
러시아 정부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의 현지 자회사를 사실상 압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현지 법인 네슬레 러시아와 네슬레 쿠반을 L.E.V. 매니지먼트라는 러시아 기업이 임시 관리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임시 관리 대상에는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오샹도 함께 포함됐다.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앞서 KS 로기스티카라는 업체가 러시아 내 생산시설을 늘리지 않고 제품 수출을 중단했다는 이유로 네슬레에 대한 이런 조치를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슬레는 러시아에서 공장 6곳을 운영하며 커피와 과자, 유아식, 반려동물 먹이 등을 생산해왔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분쟁 지역 주민에게 필수 식료품을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철수하지 않았다. 러시아 매출은 전체의 약 2%, 현지 직원은 약 7,000명 규모다. 2002년 러시아에 진출한 오샹은 230개 매장을 운영하며 직원 약 30,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대서방 제재 보복 조치가 있다. 러시아는 2023년 이른바 비우호국 관련 자산을 정부가 임시 관리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서방은 러시아가 이 제도를 이용해 친정부 기업에 업체를 반강제로 넘긴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앞서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양조장 발티카 브루어리스와 프랑스 유제품업체 다논의 현지 자회사가 러시아 국유재산관리청의 임시 관리를 거쳐 러시아 업체에 매각된 전례가 있다.
이번 조치에는 중립국이면서도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온 스위스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불편한 시선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슬레는 이와 관련해 "모든 이해 당사자, 특히 직원들 이익을 위해 권리 보호와 사업 연속성 보장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