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 개미들이 이달 들어 미국 주식을 내던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나흘 동안 2조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이달 누적 순매도가 순매수로 바뀌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는 14∼17일(조회일 기준) 미 증시에서 13억1,400만 달러(1조8,1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매수금액은 35억3,943만 달러, 매도금액은 22억2,543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이달 1∼17일 서학 개미의 누적 투자는 11억8,299만 달러 순매수로 나타났다. 지난 11일까지는 1억3,101만 달러 순매도였으나, 이번 주 나흘간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14∼17일 서학 개미가 가장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이었다. 순매수 규모는 8억2,351만 달러(1조1,411억원)로, 같은 기간 전체 순매수의 62.6%를 차지했다. 지난 1∼11일 '속슬'을 순매도한 규모(6억7,744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어 아마존(7,695만 달러), 테슬라(5,408만 달러), 엔비디아(4,704만 달러) 순으로 순매수액이 컸다. 다만 이들 종목의 매입 규모는 '속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지난 11일까지 순매수 1위였던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물 국채 투자 상품 'SGOV'(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는 4,497만 달러어치가 매수되며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반대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간 등락의 역방향(인버스) 움직임을 3배 추종하는 'SOXS'는 6,903만 달러 순매도했다. 알파벳(2,434만 달러)과 애플(1,805만 달러)도 매도 우위였다.
'속슬'은 지난 6월 22일 300.77달러로 300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지난 14일 101.13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서학 개미의 '속슬' 선호는 식지 않는 모습이다.
AI(인공지능) 과열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반도체가 계속 미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미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한때 1년 11개월 만에 1,330원대까지 내려간 환율도 미 증시 투자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