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당시 작전에 나섰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전투기 잔해가 70여년 만에 강원 양양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미국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사라진 콜세어 전투기: 한국전쟁과 실종된 조종사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장문 기사를 통해 6·25 전쟁에 투입된 F-4U(일명 콜세어) 전투기의 역사와 양양 해저에서 발견된 잔해를 집중 조명했다.
전투기 잔해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5월로, 스쿠버다이버 김경수 씨가 바닷속을 유영하던 중 조류에 밀려 평소보다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가 수심 45m 지점에서 잠수함처럼 보이는 원통형 물체를 포착했다.
김씨는 이 물체를 찾기 위해 열 차례 이상 다시 바닷속에 들어간 끝에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발견 당시 잔해는 꼬리 날개가 사라지고 상당 부분이 해저에 파묻혀 있었으며 녹과 따개비로 뒤덮인 상태였다. 그러나 특유의 굽은 날개 형태 등 콜세어 전투기의 특징이 남아 있었다.
김씨는 촬영한 자료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전달했고, 관련 정보는 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도 공유됐다. DPAA는 수중 드론 두 대를 투입해 해저를 탐사한 끝에 실제 전투기 잔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콜세어 전투기는 특유의 하늘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 때문에 한국에서는 '쌕쌕이'라고 불렸다고 CNN은 전했다. 쌕쌕이는 6·25 전쟁 당시 미 공군의 F-86 세이버 등 제트 전투기를 지칭하는 말로, 나중에는 굉음을 내는 미군 전투기들을 통칭해서 그런 별칭을 붙였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콜세어에 '죽음의 휘파람'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고속 하강할 때 공기 흡입구로 바람이 통과하면서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났고, 이 소리가 일본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콜세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2천100대가 넘는 일본군 비행기를 격추한 주역이었지만, 조종이 까다로워서 추락이 잦았기 때문에 미군에서는 '홀어미 제조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CNN은 양양 해저에서 발견된 전투기가 1952년 2월 21일 에식스급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뒤 행방불명된 콜세어일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미군은 실종된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양양 해역에서 추가 수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PAA 측은 "도시 아래, 산속에, 지뢰밭 한 가운데 또는 깊은 해저에 전쟁으로 인해 일찍 생을 마감한 흔적이 남아있을지 모른다"며 "단 한 사람도 남겨두지 않고 오래 기다린 유가족에게 데려가 주는 것이 국가의 약속을 이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