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가 에너지·금융·방산 업종 관련주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경닷컴이 21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대외 변수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 성격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1623억원어치를 매도했다고 21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 순매도 1위 SK하이닉스(-4조5587억원)에 이어 삼성전자(-3조8603억원), 삼성전자우(-8392억원), 넷마블(-3736억원) 순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갈등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경계감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5%를 넘나드는 상황이었다. 이에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나타난 것은 장단기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전선주, 국제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보는 에너지 관련주, 금리 상승기에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가 커지는 금융주 등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가온전선(1267억원)이었고 GS(782억원), 우리금융지주(727억원), LG이노텍(684억원), 산일전기(472억원), S-Oil(41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은 국내 증시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이라기 보다는 대외 변수에 맞선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이나 메모리 피크아웃, AI 속도조절 등 펀더멘털 문제보다는 9월 FOMC와 장기금리 상승, 중동 사태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크로 불안이 정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외국인의 순매수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강세 시기에는 전통적으로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낸다는 점도 지목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원화 강세 시기 어닝시즌에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경향이 있고 평균적으로 예상치를 4% 하회했다"며 "특히 에너지, 소재, 산업재, IT 같은 섹터가 평균 대비 부진했다"고 짚었다.
반면 "원화가 강세를 보인 5번의 시기에서 금융 섹터는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환율 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실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금융 섹터의 실적 안정성이 원화 강세기에 돋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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