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에 '60만개' 들어간다…"2027년까지 부족" 관련주 들썩

입력 2026-09-21 21:42  

AI 서버에 '60만개' 들어간다…"2027년까지 부족" 관련주 들썩

삼성전기 MLCC. (사진=삼성전기)
AI 서버 플랫폼 업그레이드와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AI 반도체(ASIC) 생산 확대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를 빠르게 끌어올리자 글로벌 증시에서 MLCC 생산하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21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2.95% 오른 14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이후 상승률은 25.13%다. 이 기간 개인은 1조4036억원, 기관은 2406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삼성전기와 함께 MLCC 3강으로 꼽히는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다이요유덴은 지난 18일 각각 4.47%, 4.17% 올랐고, 글로벌 4위인 대만 야게오도 이날 2.01% 상승했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현 주력 AI 가속기인 GB200·GB300 NVL72 한 랙에는 MLCC가 약 44만 개 들어간다. 올해 하반기 출하 예정인 베라루빈 랙에는 이보다 30% 많은 약 60만 개가 적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나에 탑재되는 MLCC 수량도 4년 전 나온 H100의 25배에 이른다.

지난 7월부터 제조사들이 베라루빈 양산에 돌입하자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도 급격히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석 달 전 4700억원에서 21일 기준 6022억원으로 28.12%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석 달 전 4700억원에서 21일 기준 6022억원으로 28.12% 급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는 물론 기판 라인까지 AI발 병목에 힘입어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지표도 뒷받침했다. 이날 관세청이 공개한 집계에서 이달 1~20일 MLCC 수출액은 약 1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었다.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2% 증가한 규모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서버 수입과 아시아 커패시터 교역이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며 "신규 플랫폼 양산 준비가 부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선두 업체들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후발 업체에도 주문 증가와 가격 인상 효과가 퍼지고 있다. 이날 삼화콘덴서는 0.97% 오른 14만6000원, 아바텍은 5.02% 오른 1만234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상승률은 각각 7.4%, 7.0%였다. MLCC 내부·외부전극용 페이스트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도 1.02% 올랐다.

고용량 MLCC 제조사들은 최근 고객사에 범용 제품 일부의 생산중단과 품절을 통보하고 있다. 무라타는 9개 MLCC 제품군의 일부 품번을 단계적으로 생산 중단하겠다고 알렸고, 삼성전기도 일부 제품은 길게는 2027년 8월까지 재입고가 어렵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MLCC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규 라인이 실제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12~24개월이 걸리는 데다, AI용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가 생산능력 확충 속도를 앞지르고 있어서다.

한편 삼성전기는 수주 확대와 사업 고도화에 대응해 지난 16일부터 MLCC·패키지 부문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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