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짝퉁 김정은'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이 남성은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인민복 형태의 상의를 갖춰 입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를 내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관중은 물론 보안 관계자들이 주목했다.
21일 여자 축구 남북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던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 등장한 그가 북한 측 응원단석으로 다가가자 결국 혹시 모를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제지했다. 경찰에 의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도 그는 북한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자신을 홍콩에서 온 '하워드 엑스(X)'라는 예명으로 소개한 이 남성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일본에 있는 조선인들이 북한에 세뇌당한 상태라며 "세뇌의 고리를 깨부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사는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이들은 일본에 살면서 북한 학교에 다니고, 온갖 프로파간다와 헛소리로 북한에 세뇌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일 조선인의 입장에서는 모욕당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는 "모욕하는 게 아니라, 틀을 깨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늘 나를 본 사람들이 인터넷, 소셜미디어에서 나를 찾아보고 웃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게 그런 것이다. 지도자를 보고 웃을 때 모든 공포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때도 북한 응원단 앞에 나타난 적이 있다.
당시 북한 응원단의 반응에 대해 "일부는 어떻게 감히 사칭을 하느냐는 식이었고, 어떤 이들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웃는 사람도 있었다"며 "이런 분장으로 세뇌를 깨뜨릴 수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이 제한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회 출전이 제한됐던 것처럼, 같은 전쟁에 군을 보낸 북한 역시 같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김정은이 러시아에 군대를 보내고 우크라이나인을 죽이고 있다"며 "북한은 스포츠 대회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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