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현물 매수세와 매도(숏) 포지션 청산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의 디지털자산 규제 완화 움직임과 10월 강세장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1비트코인당 8만5천651달러를 기록해 전일 대비 4.81% 상승했다.
이날 오전 5시30분 한때 8만7천281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트코인은 금리 인상 여파와 함께 디지털자산 규제 내용을 담은 클래러티법(Clarity Act)의 미국 상원 처리가 무산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E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일정한 요건을 갖춘 토큰 주식 거래 플랫폼에 기존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는 일부 규제를 5년간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최대 기업 보유업체인 스트래티지가 지난주 비트코인 950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가상자산 공포와 탐욕 지수'는 이날 79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63에서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지수는 0부터 100 사이로 표시되며 60부터 80구간은 투자심리가 살아난 탐욕 단계로 분류된다.
이번 반등에는 현물 매수 증가뿐 아니라 숏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21일(현지시간) "상승세는 현물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거래소에서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상승 모멘텀이 강화됐다"며 "신규 매도보다는 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까지 24시간 동안 청산된 규모(7억4천600만달러)의 86.85%(6억4천790만달러)는 숏 포지션이었다.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수 거래가 발생하고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10월을 앞두고 이른바 '업토버'(Uptober)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들어서면 전통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3년 이후 세 차례(2014·2018·2025년)를 제외하면 10월에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