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10명 중 약 8명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작성할 때 학생마다 다른 표현을 써야 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은 최근 3년간 학부모나 관리자 등으로부터 학생부 내용을 수정하거나 특정 내용을 기재해 달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 2천3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9%가 학생부 작성 업무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요인 중 하나로 '학생별 표현 차별화'를 꼽았다.
이어 '기록 내용 및 분량 과다'(76.0%), '복잡한 기재요령·지침'(59.5%), '학생·학부모 수정 민원'(36.6%), '감사·법적 책임 우려'(35.5%) 순이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한 명의 교사가 담당해야 하는 학생 수가 많아 개별 관찰을 토대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작성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다.
고교 교사의 79.4%는 한 학기에 100명이 넘는 학생의 세특을 작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150명을 초과하는 학생의 세특을 담당한다는 응답도 51.4%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고교 교사의 97.2%는 모든 학생을 개별적으로 관찰해 세특을 작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학생부 내용을 둘러싼 외부의 수정·기재 요구도 교사들의 부담 요인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1.1%는 최근 3년간 학부모나 관리자 등으로부터 학생부와 관련한 수정·기재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더 좋은 표현으로 변경'(38.6%), '이미 입력된 내용의 수정·삭제'(38.5%), '특정 활동·스펙 기재'(33.9%) 등이었다.
전교조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기록하기 위한 학생부가 학생별로 서로 다른 문구를 만들어야 하는 '문구 창작 노동'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부 서술형 기록과 분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고교 세특·창의적 체험활동과 중학교 자유 학기의 전원 서술형 의무 기재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교사들이 미사여구 창작 노동에서 벗어나 학생과의 상호작용과 수업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생부 제도가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교육부는 2027학년도 적용을 목표로 관련 지침 개정과 시스템 개선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