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올랐습니다.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받았는데요. 나스닥 지수에 이어 오늘은 S&P500 지수까지 0.58%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에 성공했죠. 나스닥 지수도 0.45%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고요. 다우 지수도 0.49% 함께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채금리) 증시 상승의 발판이 된 국채금리의 흐름부터 볼까요? 10년물 국채금리가 3.2bp 하락한 5.28%,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도 4.8%대로 내려왔죠. 다만 불안 요소가 모두 사라진 건 아닙니다. 간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무역수지 데이터에 따르면,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13.7% 늘어나며 ‘해방의 날’ 직전인 작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는데요.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산업용 기계 같은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자,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AI 붐이 물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연준 인사의 발언에서도 포착됐는데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기업들이 메모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는 등 AI 붐의 영향이 데이터센터 밖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AI와 관세, 중동발 유가 상승 같은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추가 인상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충격이 겹치거나 예상보다 길어지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유가) 유가를 둘러싼 공급 불안도 한층 꺾였는데요. 간밤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공격으로 멈췄던 동서 송유관이 피격 5~6일 만에 재가동됐고, 화요일 아침 기준 수송량이 하루 580만 배럴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최근 며칠 사이 크게 회복되면서 일부 시점에는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럼에도 이란 측의 강경 메시지는 여전했죠. 이란의 최고 안보 당국자는 베선트 장관의 전망을 신뢰할 수 없는 ‘선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위협이나 압박으로 열리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고요. WTI는 0.55%, 브렌트유는 0.54% 다시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그렇다면 종목별 흐름은 어땠을까요? 오늘은 반도체 섹터 내에서 뚜렷한 차별화가 포착된 하루였는데요. 긍정적인 의미의 주인공은 단연 마벨이었죠. 간밤 열린 투자자의 날에서 마벨은 2028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8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2031 회계연도에는 700억에서 90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맷 머피 CEO는 데이터 이동을 담당하는 ‘커넥티비티'가 AI 인프라의 다음 핵심 성장축이 될 거라며, 2030년 잠재 시장 규모를 직전 예상치의 약 4배로 제시했고요. 덕분에 마벨의 주가는 5.8%, 브로드컴도 덩달아 3.67% 올랐습니다. 한편 대만에서 기자들과 만난 AMD 리사 수 CEO는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 반도체 공급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주가는 2.8% 상승하며 반응했습니다. 반면 전 거래일 잠시 반등하는 듯했던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주가가 오늘 재차 흔들렸는데요. 지난주 도시바가 하드디스크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오늘은 씨게이트와 도시바가 핵심 부품인 자기헤드 업체 TDK 인수를 놓고 경쟁 중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오며 공급 경쟁 우려가 불거진 겁니다. 도시바는 이후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씨게이트는 9%, 웨스턴디지털은 6.9% 급락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의 분위기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는데요. 엔비디아가 오늘도 0.14% 오르며 나흘째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했고요. 구글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최대 원전 운영사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2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또 이와 별도로 구글은 콘스텔레이션과 PJM 지역에서 2.7기가와트의 전력을 추가 공급받는 15년 계약도 체결했죠. 구글의 주가는 0.35% 올랐습니다.
(환율) 오늘 달러화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는데요. 달러인덱스가 0.31% 하락하며 다시 101선대로 내려왔죠. 반면 유력 대권 주자인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 의원이 2030년까지 재정적자를 GDP 대비 3%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하며 유로화는 강세 압력을 받았습니다.
(귀금속) 귀금속 시장도 강세를 나타냈는데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자 금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았고요. 유럽 부채 리스크가 부각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금 선물은 0.23%, 은 선물도 0.29% 상승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정부 차입과 AI 투자 등으로 자본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고착되고 금리가 계속 오를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씨티그룹은 나스닥100 선물의 매수, 즉 롱 포지션이 가장 강한 주간 개선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는데요.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선물에는 숏 포지션이 추가되면서, 온도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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