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에 의해 시장을 잠식당할 것이라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공포로 한동안 부진했던 미국 소프트웨어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올해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1.3%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IGV도 1.3%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프트웨어주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AI 확산의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꼽혔다.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저렴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되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1월 말부터 4월 저점까지 26%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일즈포스와 서비스나우, 액센추어 등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데다 AI 기업들과 적극적인 제휴에 나서면서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체하기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반등세는 3분기(7∼9월)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이 기간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이버보안주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포티넷, 팔로알토네트웍스는 AI 시대 보안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업종의 올해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3월 말 13.8%에서 20.6%로 높아졌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전략가는 "AI는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에 파괴자라기보다 조력자였다"며 "소프트웨어가 반도체보다 나은 성과를 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조사업체 발루아르의 레베카 웨터먼 최고경영자(CEO)는 "사스포칼립스는 월가 일부의 생각만큼 빨리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주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여전히 크지 않다.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5%로, 같은 기간 87.5% 급등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수석 전략가는 데이터센터 용량이 늘어 AI 코딩이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내년 하반기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