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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철회 촉구에도…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개막작 상영"

입력 2026-10-07 18:15  

SGIFF "창작 비전 존중, 정치적 목적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당초 계획대로 개막작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SGIFF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암살자(들)'을 둘러싼 일련의 논의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제작진의 창작적 비전을 존중하며 이 작품은 변함없이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암살자(들)'은 예술적 성취와 동시대 아시아 영화에 대한 기여를 바탕으로 SGIFF의 독립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입장문에는 제작진 측 설명도 담겼다. SGIFF는 "제작진은 이 작품을 역사적 사건에 허구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설명해왔다"며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또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이 영화가 국내 개봉 이후 약 250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추석 연휴 기간 좌석 판매율이 약 47%를 기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영화제 측은 "SGIFF의 역할은 싱가포르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의미 있는 영화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객들이 다양한 이야기와 관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 표명은 국민의힘이 전날 제레미 추아 SGIFF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개막작 선정 철회를 촉구한 뒤 나왔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와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고, 같은 달 23일 국내 개봉했다. 개봉 이후 역사적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내용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은 출연 배우들을 향한 신변 위협 문제로까지 이어져, 경찰이 주연 배우 유해진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나섰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상상력과 창작에는 제약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창작자에 대한 위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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