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장중 유가와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증시에 부담이 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15% 밀렸습니다. 위험 회피 심리가 번지자 비트코인 역시 8만 3천달러 선까지 미끄러졌습니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채권 시장 상황을 보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진 데다 9월 FOMC 의사록 발표와 함께 추가 긴축 경계감도 포착됐습니다. 10년물과 30년물은 한때 8bp나 올라 2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10년물은 5.36% 그리고 30년물은 5.72%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자 국채금리는 그래도 장중 고점에서 빠르게 내려왔고, 2년물은 4.77% 10년물은 5.29% 30년물은 5.67%에 거래됐습니다.
치솟는 국채 금리와 함께 달러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2선으로 올라오며 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높은 금리 그리고 견조한 미국 경제가 달러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프랑스발 재정 불안으로 유로를 팔고 나온 자금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이동하면서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7월까지 12개월 동안 외국인의 미국 회사채 순매수는 약 4,5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물가를 감안하면 약 2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며, 같은 기간 미국 주식과 투자 펀드에 들어온 해외 자금은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에 블랙록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한 달러 가치에 대한 지지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국제 유가는 양방향 재료가 혼재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WTI는 배럴당 89달러 브렌트유는 10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중동의 원유 수출량이 전쟁 이전 수준을 되찾기는 했지만, 정제유 수출량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합니다. 미 에너지정보청 역시 4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105달러 그리고 올해 평균 가격은 한 달 전 예상보다 6%나 높은 96달러로 고쳐 썼습니다. 다행히 간밤 국제에너지기구가 공급 부족 사태를 감안해 비축유 추가 방출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는 디젤을 우선 풀겠다는 방침을 전하자 2% 가까이 상승하던 유가는 1%대 하락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에서 유조선 공격을 더 늘리고 있고, 이번 주 초 유가를 끌어내렸던 G7의 비축유 방출 계획도 순탄치 않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새로운 물량을 대규모로 추가하기보다는 지난 3월 이미 약속한 물량 안에서 대응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추가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유가는 낙폭을 반납하며 다시 강보합권으로 올라왔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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