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40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신용 위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차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스페이스X의 신용 위험 지표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채권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ICE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장중 16.7bp(1bp=0.01%p) 상승한 197.6bp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스페이스X 관련 CDS 거래가 시작된 이후 장중 최고치다.
CDS는 채권 발행인이 부도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하는 보험 성격의 신용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신용 위험을 이전보다 크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AI 칩 구매 등을 위해 은행 대출 100억달러와 채권 발행 300억달러를 포함한 총 400억달러의 자금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획대로 자금 조달이 이뤄질 경우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채권 발행 사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부담은 채권시장에도 반영됐다.
트레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2036년 만기 5.875% 채권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뉴욕시간 오후 1시53분 기준 5bp 확대된 193bp를 기록했다.
메타와 스카이댄스 등의 채권 가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메타의 2066년 만기 6.45% 채권 프리미엄은 5bp 높아진 189bp를, 스카이댄스의 40년 만기 8.9% 채권 스프레드는 7bp 높아진 342bp를 각각 기록했다.
테크 기업과 AI 모델 개발사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수천억달러를 투자하고 대출을 받으면서 부채의 파도가 언제 정점을 찍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와 데이터센터, 기타 AI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3천700억달러(약 496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25년 연간 조달액인 1천25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