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가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외야 담장 너머 건물 옥상에서 30년가량 야구 관람 사업을 해 온 업주가 구단과의 법정 다툼에서 졌다.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달 30일 에이든 더니컨(64)에게 옥상 관람석 입장권 판매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1914년 시카고 도심 주택가에 문을 연 리글리필드는 외야 길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경기장 안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구장이다. 이 때문에 많은 건물주가 옥상에 별도 좌석을 놓고 입장료를 받아 왔다.
컵스는 2004년 건물주들과 20년간 매출의 약 17%를 받는 조건으로 '루프탑 관중석' 운영을 허가했고, 이후 구장 주변 건물 11채와 옥상 관람 사업체를 사들였다.
일부 업주와는 수익 배분 계약을 새로 맺었다. 더니컨은 컵스가 제시한 새 계약 조건이 부당하다며 버틴 마지막 사업자다.
더니컨은 1990년대 외야 담장 맞은편 건물을 40만달러에 사들여 4층 건물로 다시 지은 뒤 옥상 관람 사업을 시작했다. 경사진 관람석에서 주류와 음식을 제공하며 1인당 100∼300달러를 받았다. 수용 인원은 약 200명, 연간 매출은 약 100만달러(13억4,000만원)였다.
그의 사업은 2004년 컵스와 계약을 맺고 2023년까지 매출의 약 17%를 구단에 내는 방식으로 합법적으로 운영됐다.
갈등은 계약이 끝난 뒤 불거졌다. 더니컨은 매출의 20%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연장을 제안했으나, 컵스가 정규시즌 매출의 30%와 포스트시즌 매출의 40%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컵스는 구단 경기를 이용해 돈을 벌려면 허가가 필요하다며 2024년 소송을 냈다.
구단은 외야 관중석에 반투명 가림막과 대형 광고물을 설치해 더니컨 옥상에서 경기장이 보이는 시야를 일부 가리기도 했다.
더니컨은 항소를 검토 중이며 건물 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컵스에 건물을 팔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공정한 제안이라면 고려하겠다"며 “2010년 건물 개보수에만 2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