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인천 대형 상업시설에서 전자발찌를 찬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한 한 건물에서 이용객 8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A(59)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제압된 뒤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양손에 흉기를 쥔 채 흰색 테이프로 묶어 고정한 상태로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식당가로 이동해 범행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로 3층까지 오르며 일면식 없는 이용객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영화관이 있는 4층에도 진입하려 했으나 입구가 의자로 막혀 있자 3층으로 돌아왔고, 이때 시민들이 의자를 던져 A씨를 제압했다.
심정지 상태였던 20대 여성을 제외한 부상자 7명은 20∼50대 남녀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위협으로 옷이 찢어진 1명을 포함해 피해자가 모두 9명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당초 A씨가 지하 2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고 설명했으나, 경찰은 A씨가 1층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였다. 법무부에 따르면 보호관찰관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A씨와 35분간 면담하며 정신질환 치료제 복약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낮 12시 30분까지 함께 점심을 먹었다. A씨는 범행 약 4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외부 전문가에게 정신질환 증상 완화를 위한 알코올중독·심리상담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달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다. 이날 A씨의 소지품에서는 둔기 1점과 흉기 1점이 추가로 발견됐고, 다량의 약물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 약물이 향정신성의약품인지 가리기 위해 관련 기관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사건이 벌어진 건물은 지하 1∼3층 대형마트, 지상 1층 귀금속매장, 2층 식당가, 3층 주차장, 4층 영화관으로 이뤄진 복합 상가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내일(1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