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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접길 잘했네"…LG전자에 찾아온 뜻밖의 기회

김대연 기자

입력 2026-10-14 16:22  

애플과 LG전자가 손잡고 첫 스마트홈 기기를 선보이며, 구글·아마존이 독주하는 AI 스마트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 대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이어온 LG그룹과 손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서 각각 패널과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받고 있다. 애플과 LG는 기존 협력 관계를 가전 분야로 확대해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애플, AI 스마트홈 허브 '홈뷰' 공개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웰컴 홈'에서 스마트홈 허브 '홈뷰'와 '애플TV 4K', '홈팟 미니2', '애플 홈 컬렉션'을 공개했다.

우선 홈뷰는 AI 비서 '시리'를 통해 집안 기기를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형태는 탁상형과 벽걸이형 두 가지다. A18 칩과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최대 6명의 사용자를 구분할 수 있다.

홈뷰에 탑재된 시리는 정보 검색, 일정 확인, 기기 찾기 등 일상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아이폰 메시지와 페이스타임, 캘린더 등 기존 애플 서비스와도 연동된 것도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중심의 애플 생태계를 집안으로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뷰의 가격은 299달러(약 40만 원)다. 다음 달 13일부터 정식 판매한다.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LG전자 동맹…연내 신제품 출시

애플과 LG전자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홈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7종도 연내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 출시한다.

신제품은 실내 카메라와 실외 카메라 2종, 도어벨, 도어락, 온도 조절기, 온도 센서 등 총 7종이다.

양사는 제품 구상 단계부터 협력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가전 제조 기술과 주거 공간에 대한 전문성, 애플의 플랫폼 및 사용자 경험 역량을 결합했다.

애플은 디자인과 기능 개발 등에 참여했고, LG전자가 제조와 판매, 고객 지원을 맡는 방식이다.

애플 입장에선 직접 생산망을 구축하지 않고도 LG전자를 통해 제품군을 단기간에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도 AI 홈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애플이라는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 셈이다. LG전자는 "전 세계 25억 대 이상의 활성 기기를 보유한 애플 플랫폼과 연동해 글로벌 AI 홈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천조원 시장서 구글·아마존과 맞대결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1,801억 달러(약 240조 원)에서 오는 2034년에는 8,484억 달러(약 1,13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만 21.4%에 달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스마트홈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구글과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스마트홈 기기 '네스트'와 '에코 허브'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생태계와 LG전자의 가전 경쟁력이 결합하면, 구글·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점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부족한 제품군을 보완하고, LG전자는 애플의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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