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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까지 건드린 치킨값…"빅맥이 더 올랐다" [참견하는 기자]

이서후 기자

입력 2026-10-14 17:56   수정 2026-10-14 18:08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치킨 가격 점검을 주문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도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조사에 나서면서 치킨값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치킨 업계는 원가와 가맹점 비용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며 가격 조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오늘 참견하는 기자 시간에서는 치킨값 논란에 대해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실제 닭고기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고, 또 치킨값은 다른 외식 메뉴와 비교해 얼마나 올랐는지 짚어주시죠.

    <기자>
    정부가 주목한 건 닭고기 도매가격은 떨어졌는데 치킨 판매가격은 그대로라는 점입니다.

    치킨용으로 주로 쓰이는 9~10호 냉장 닭고기 시세는 지난 13일 기준 ㎏당 3,462원으로, 지난 3월 말 고점인 5,308원보다 34.8%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치킨 업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던 닭고기 가격이 고점 대비 하락한 것이며, 전년이나 평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고 반박합니다.

    실제 최근 시세는 전년 동월 평균인 3,404원보다는 1.7%, 평년 동월 평균인 3,328원보다는 4.0% 높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급등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내렸지만, 전년이나 평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는 분석입니다.

    또 치킨 물가는 2020년을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28.9% 상승했는데요. 같은 기간 김밥은 38.3%, 햄버거는 35.2% 올라 치킨보다 상승 폭이 컸습니다.

    실제 주요 치킨 메뉴의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굽네치킨과 bhc의 대표 메뉴들은 2020년 대비 현재 가격이 각각 17.1%, 23.5% 오른 반면, 맥도날드의 빅맥은 26.7% 올라 치킨보다 인상 폭이 컸습니다.

    BBQ와 교촌치킨 인상률은 27.8%로 빅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다른 외식 메뉴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건데요.

    실제로 치킨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업체별로 다르지만, 매출 기준 국내 상위 치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0.4%를 기록한 이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0%를 넘지 못했습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0.12%로, 전년보다 5.43%포인트 하락했고요.

    반면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 이후 적자 폭을 줄여오다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0.94%에서 5.11%로 상승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이로 인해 치킨업계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닭고기 가격이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최종 판매가격을 같은 폭으로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장기 공급계약 때문에 시세 변동이 매입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고, 도계와 절단, 염지, 포장, 물류 과정에서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앵커>
    정작 가맹점주들은 가격 인상을 원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배달비 부담이 큰 변수입니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매출의 약 76%가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발생해, 배달 플랫폼 의존도가 가장 높은 외식업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배달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수료 부담도 커진다는 점입니다.

    치킨 업종은 영업비용 중 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8%로, 재료비 다음으로높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식용유와 인건비, 임차료 등 다른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다 보니 점주들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겁니다.

    반면 본사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인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고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본사는 정부와 소비자 눈치 보느라 가격 조정이 제한적인 반면, 가맹점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치킨값 논란은 본사의 가격 결정만 볼 게 아니라 가맹점 수익 구조 전반까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조현정, CG:노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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