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오늘(15일) 오후 5시 판매를 마감한다. 금융당국이 1차 결과를 토대로 판매 구조를 손봤지만 실제 수요와 어긋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과 서민 물량을 늘렸는데 정작 수요는 증권사 온라인 채널에 몰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6천억원 규모로 모집 중인 2차 국민성장펀드는 마감 하루 전인 14일까지 누적 4,758억원어치가 팔렸다. 목표액의 79.3%로, 마감까지 남은 물량은 1,242억원이다.
판매 속도는 첫날 이후 급격히 꺾였다. 지난달 30일 판매 첫날에는 2,140억원(35.7%)이 팔렸다. 이후 하루 판매액은 8일 약 758억원에서 12일 310억원으로 줄었고, 13~14일에는 150억~230억원대에 머물렀다. 남은 물량을 모두 소진하려면 마감일 하루 판매액이 전날의 5배를 넘어야 한다. 지난 5월 1차 펀드는 첫날에만 5,224억원(87.1%)이 팔리고 조기 완판됐다.
당국은 1차 판매 결과를 근거로 2차 판매 구조를 바꿨다. 1차 당시 은행 물량은 이틀 만에 동났지만 증권사 영업점 물량은 닷새간 남았다. 이에 당국은 고령층 접근성을 이유로 은행 배정을 늘렸고, 5대 은행 배정액은 2,200억원에서 2,680억원으로 확대됐다. 서민 수요가 배정 비율(20%)보다 컸다는 판단에 따라 서민 전용 물량도 전체의 50%인 3천억원으로 늘렸다.
결과는 설계와 반대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91%)을 제외하면 판매율이 신한은행 50~60%, 국민·우리·하나·기업·부산은행 30~50%에 그쳤다. 경남·아이엠뱅크·광주은행은 30%에도 못 미쳤다. 반면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키움·NH투자·KB증권 등은 당초 배정 물량을 판매 도중 모두 소진했다. 삼성증권은 13일부터 147억원을 추가로 판매했다.
결국 운용사 3곳은 판매 기간 중 은행 물량을 증권사로 넘기는 사후 조정에 나섰다. 전체 6천억원 가운데 은행에 3,390억원, 증권사에 2,610억원이 배정됐다. 이 중 은행 물량 1,469억원이 7일 890억원, 12일 579억원 두 차례에 걸쳐 증권사로 재배분됐다.
서민 물량도 기대만큼 소진되지 않았다. 첫 5영업일간 서민 가입액은 약 1,115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34% 수준에 그쳤다. 1차(약 35%)와 비중에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남은 서민 물량은 8일부터 일반 물량으로 전환됐다.
판매 채널은 온라인으로 쏠렸다. 당국은 영업점 방문 수요를 고려해 첫 주 온라인 판매 한도를 은행 40%, 증권사 60%로 제한했다. 그러나 첫 5영업일 판매액의 76.7%가 온라인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증시 변동성 확대와 1차 펀드의 부진한 초기 성과가 은행 고객의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펀드 수익률은 지난 7월 말 약 4% 손실을 봤다가 이달 6일 기준 1.4%에 머물러 있다. 5년 만기 폐쇄형 구조라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고,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3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점도 안정 성향 투자자에게는 부담이다. 반면 최대 40%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9.9% 분리과세 혜택을 노린 증권사 온라인 투자자 수요는 꾸준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기까지 5년간 투자금을 뺄 수 없는 구조인데 증시마저 가라앉으면서 1차와 달리 주저하는 분위기"라며 "채널별 수요가 회차마다 달라지는데 물량을 미리 나눠 놓는 방식으로는 이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수요가 있는 채널은 물량이 모자라고 수요가 적은 채널에는 물량이 남는 엇박자가 나타났다. 정책펀드 판매를 수요보다 배정 물량 위주로 설계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차 국민성장펀드 판매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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