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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도 빚 갚기 바빠…청년 절반 이상 '악순환' 굴레

입력 2026-10-18 13:35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청년 10명 중 약 6명은 대출이 2개 이상 있는 다중채무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나원희 부연구위원은 한국평가데이터(KODATA)가 보유한 금융기관 대출·연체 이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대출을 보유한 청년(19∼34세) 비율은 55.5%로, 청년 절반 이상이 대출을 보유했다.

전 연령대의 대출 보유 비율은 2020년 말에 비해 지난해 6월 모두 낮아진 가운데 청년층의 감소 폭은 1.7%포인트(p)로 가장 작았다. 60대 이상은 4.6%p 줄었고, 40대와 50대는 각각 2.0%p, 2.6%p 감소했다.

2024년 기준 대출을 보유한 청년 409만6,660명 가운데 58.9%(241만1,587명)가 대출 2개 이상의 다중채무자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대출 2개 보유 청년이 18.7%, 3개 10.6%, 4개 7.2%, 5개 4.9%, 6개 3.7%였다.

대출이 7개 이상인 청년은 13.6%였다. 40대, 50대, 60대 이상 채무자 가운데 7개 이상 보유 비율이 모두 10% 미만인 것과 대조된다.

청년이 받은 대출 종류는 신용대출이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자금 대출 29.3%, 지급보증담보대출 24.9%, 전세자금대출 18.8% 순이었다. 20대에서는 학자금 대출 비중이 39.0%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청년 대출의 취약성이 규모보다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대출을 보유한 청년의 총대출액은 500만원 미만이 21.7%, 1,000만원∼3,000만원 미만이 21.8%로 소액 구간에 몰려 있어 대출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그러나 대출 보유 청년의 49.8%, 20대는 60.7%가 신용평점 7등급(829점) 이하 저신용자였다. 이들의 대출은 고위험 대출로 분류된다.

90일 이상 장기 연체 청년은 2020년 말 1.8%에서 지난해 6월 2.3%로 늘었다. 증가 폭은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청년 연체의 45.8%는 ‘1년 이상 3년 미만' 구간에 집중돼, 중기적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보고서는 지난해 9∼10월 채무조정제도 이용자와 비이용자 1,008명을 설문조사하고 현장 전문가 집단면접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채무조정제도가 청년층에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개인회생이 연체 일수나 채무 가중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청년 1인 가구의 생계비 인정 수준이 낮아 상환 부담이 크다고 짚었다. 아울러 고용이 불안정한 청년은 소득이 줄어도 변제액을 조정하거나 상환을 미룰 장치가 없고, 신용회복위원회 제도는 협약 기관 채무만 감면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재대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채무조정제도를 이용하는 청년 대부분은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심리·정서, 고용, 주거 등 복합적 문제에 노출돼 있어 통합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는 상담 과정에서 고용·복지 제도를 소개하고 신청을 권유하는 수준에 머물러 사후 관리가 작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부채에 대한 정책적 대응은 사후적 채무조정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과 재기 지원을 포괄하도록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청년의 재기를 위한 통합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제도 진입 이전 단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이미 제도에 진입한 청년에 대해서는 사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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