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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AI 고점론' 7거래일간 '-20%'…"폭락 뒤 반등할까" 개미 시선집중

황효원 기자

입력 2026-10-19 06:35   수정 2026-10-19 06:50

다시 고개 든 'AI 고점론' 7거래일간 '-20%'…"폭락 뒤 반등할까" 개미 시선집중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동반 하락…나스닥 2.2%↓·S&P500 1.1%↓ 딥시크, 'V4.1-플래시' 업데이트…'저비용 신모델' 맞불 빅테크 실적 AI 투자 지속성 확인

지난주 14% 넘게 폭락한 코스피가 이번 주 상승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신용 불안으로 반도체주가 재차 급락한 가운데 주요 대형 기술기업(빅테크)의 실적 발표와 AI 투자 계획이 국내 증시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해당 기간 지수 낙폭만 20.7%에 달한다. 코스닥은 장중 6.14% 오르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 마감 때는 33.96포인트(4.46%) 상승한 794.78을 나타냈다.

지수 급락의 원인은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던지면서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에서만 11조2,06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5조3,565억원)와 삼성전자(3조4,763억원) 두 종목에서만 무려 8조8,328억 원을 쏟아냈다.

주간 기준 두 종목 주가는 각각 24.3%, 17.8% 내렸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신용 우려와 앤트로픽의 매출 둔화 등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회의론이 불거진 탓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사이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신모델을 공개한 점도 변수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17일(현지시간) 기존 모델보다 코딩·에이전트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모델 'V4.1-플래시-1017'을 공개했다. 딥시크에 따르면 신모델은 소프트웨어 개발 평가(SWE-bench) 등에서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나 오픈AI의 'GPT-5.6'을 웃돌았지만 이용료는 주요 미국 모델의 30~4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은 이번 신모델 출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는 한편 지난해 1월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지난해 1월 딥시크가 저비용 AI 모델 R1을 공개했을 당시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7% 급락한 바 있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의 등장은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AI 하드웨어 설비투자(CAPEX)필요성에 또다시 의구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9%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3% 내렸다.

이날 나스닥의 낙폭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최대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3.50% 하락 마감해 19일 증시는 급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에 비춰볼 때 국내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은 견고하지만 외국인 수급에 따른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5100~6100선에서 움직이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준 연구원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7월과 유사하게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수급 환경 개선이 기대된다"며 "11월 초 예정된 앤트로픽 IPO(기업공개)가 지나가면 이를 위한 자금 재배분도 마무리되며 외국인 매도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가 7거래일간 10% 이상 급락한 12개 사례에서 이후 1주 상승 확률은 83%, 낙폭이 15%를 초과한 5개 사례의 1개월 상승 확률은 20%에 그쳤다"며 "급락 진정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강도 둔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유입이 우선이고 이후 AI 신용위험 안정, 메모리 이익 전망 유지 등이 반등 지속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정이 이어진다. 19일 가트너 정보기술(IT) 심포지엄에서는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와 투자 비용, 생산성을 논의한다. 20~22일에는 엔비디아 연례개발자회의인 GTC가 열리고 메타와 램리서치, IBM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요 일정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7~8월 연속 금리 인상으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려 시간을 벌어놓았다"며 "10월에는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하는 태도가 주를 이루겠지만,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 11월 인상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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