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故) 김진석(44) 소방위의 마지막 길에 동료 소방관과 시민 등 3천여명이 함께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 딸과 아내도 고인을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19일 오전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는 김 소방위의 영결식이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의 관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동료 소방관들은 일제히 경례하며 마지막 예우를 갖췄다. 일부는 입술을 굳게 다물거나 눈을 감은 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 소방위의 아내는 소방관의 부축을 받으며 식장에 들어섰다. 어린 딸은 한 소방관의 품에 안겨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보고와 영결사·조사 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 소방위의 동료인 박준성 소방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낭독하자 영결식장은 비통에 잠겼다. 박 소방사는 "언제든 다시 만나 평소처럼 근무하며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물을 것만 같다"며 "어떤 위로의 말로도 유족의 아픔을 대신할 수 없지만 고인의 빈 자리를 영원히 기억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영결사를 통해 고인의 희생을 추모했다.
추 지사는 "참으로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계신 유족분께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위험한 순간에도 자기 소임을 다해준 참다운 소방관"이라며 "소방관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근무환경과 처우 장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1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김 소방위는 평소에도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총 5차례 하트 세이버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 1월에는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구조해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았다.
고인에게 수여된 옥조근정훈장은 지난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빈소를 찾았을 당시 이미 추서돼 이날 영결식에서는 별도의 수여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영결식에 앞서 치러진 발인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추 지사와 조용익 부천시장, 동료 소방관 등 3천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 소방위의 유해는 부천소방서와 생전 마지막까지 근무했던 오정119안전센터를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추 지사는 영결식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재차 전했지만, 최근 논란이 된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추 지사는 지난 17일에는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