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장 미 증시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1% 가장 크게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9거래일만에 반등했습니다. 지난주 급락했던 AI 관련주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일단 상승세를 멈춘 점도 증시에 도움이 됐습니다. 두 유종 모두 0.5% 안팎으로 내려 WTI는 배럴당 98달러 그리고 브렌트유는 10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불길을 잡기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국에 대한 신규 관세를 유예하면서, 그래도 공급이 숨통을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입니다. 하지만 중동의 화약고는 여전합니다. 이에 유가는 크게 내리지 못 하고 있고, 오늘도 장중 2% 가까이 보이던 낙폭을 크게 반납했습니다. 간밤에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일대에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원유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유 터미널을 공격하는 등 양국의 에너지 시설 타격전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인프라 마비가 내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지고 있습니다.
유가가 주춤하는 사이 달러 인덱스도 보합권에 움직였습니다. 최근 달러가 힘을 조금 빼자 달러·원 환율은 한때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인 1,327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 매도 물량이 이어진 데다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원화 강세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유럽 경제의 짙은 먹구름은 유로화 가치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2달러선으로 떨어지며 지난 1월 고점 대비 6.7%나 하락했습니다. 프랑스 국채 매도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높은 유가와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대규모 시위 악재까지 겹치며 유로존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달러 가치가 비교적 약해졌지만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4,200달러의 벽을 넘지 못 하고 횡보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에 빛바랜 금’이라는 표현도 나옵니다. 장기적으로는 금의 매력이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 하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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