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 활동이 많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중간선거를 2주가량 앞두고 백악관 로즈가든 행사에 직접 나서 여성 건강 증진 정책을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과 맞물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가 이례적으로 로즈가든 공개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의 새 여성 건강 정책을 직접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내달 3일 중간선거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행보가 이뤄졌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립보건원(NIH) 안에 여성건강국을 설치하고, 이와 별도로 백악관에 여성건강 태스크포스(TF)를 두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 TF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동 수장을 맡아 여러 연방 기관 및 프로그램과 협력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행정명령에는 예산 증액 등 재원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행사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여성 건강의 현실을 바꿀 것"이라며 "앞선 세대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웠고, 우리 세대는 여성이 건강하게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책을 "역사적인 조치"라고 부르며 영부인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정말로 그런 게(여성건강국) 없느냐고 물었다"라고 전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여성 유권자 지지율은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의료 문제를 중요한 이슈로 꼽은 비율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높았다.
NYT는 이와 별개로 NIH가 이미 1990년부터 여성건강연구실을 운영해 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기 출범 직후인 지난 4월 보건복지부의 장기 연구과제인 여성건강 구상 예산을 대폭 삭감한 전력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행정부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축소·폐지하는 과정에서 해당 예산 삭감을 발표했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되돌렸다.
AP통신은 이번 행정명령 서명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여성건강 연구 예산 확대를 위해 내놓았던 행정명령과 정책 구상이 폐기됐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