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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자 갑자기 주먹질"…50대 택시기사 기절 시킨 외국인

조현석 부장

입력 2026-10-24 12:00  

"사진 찍자 갑자기 주먹질"…50대 택시기사 기절 시킨 외국인

화성서 외국인 불법 유상운송 제지하다 폭행당해 텔레그램 통해 승객 모집…단속 피하며 영업 확산

경기 화성에서 불법 유상운송 영업을 제지하던 50대 택시기사가 외국인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잠시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A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께 화성시 향남읍 평리의 한 도로에서 50대 택시기사 B씨를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A씨가 자가용으로 외국인 승객들을 태우려다 B씨에게 제지당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택시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B씨는 A씨가 외국인들을 상대로 불법 호객 행위를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다가가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증거를 남기기 위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A씨가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B씨의 턱을 가격해 쓰러뜨린 뒤에도 주먹과 발로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충격으로 잠시 의식을 잃었던 B씨는 정신을 차린 뒤 택시 안에 설치된 업무용 무전기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택시 승강장 바로 앞에서 대놓고 호객 행위를 하길래 제지하려다 일방적으로 폭행당해 지금도 일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피해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지난 22일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조만간 A씨를 불러 폭행 경위와 불법 유상운송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B씨의 치료 경과에 따라 폭행 혐의를 상해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화성 향남·발안·남양 등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유상운송, 이른바 '콜뛰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콜뛰기 기사들은 텔레그램 비밀 채팅방을 통해 승객을 모집하거나 외국인이 많이 찾는 상가 주변에서 일반 택시보다 2천~3천원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호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택시 승강장에 줄을 선 외국인 승객들에게 접근해 손님을 가로채기도 한다.

이영조 발안지역 개인택시회장은 "항의하면 친구 사이라며 발뺌하고 위협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택시기사들이 호객 행위를 막기 위해 직접 승강장에 나설 정도로 갈등이 심하다고 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5월에도 화성 일대에서 불법 유상운송 영업을 하며 하루 10만~15만원을 벌어들인 외국인 29명을 적발해 송치했다. 일부는 무면허로 운전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콜뛰기 기사들이 한국인 승객을 태우지 않고 단속 시에는 지인을 무료로 태웠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 불법 영업 증거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외국인 정보원과 장기간 잠복수사 등을 통해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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