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육원 앞에 남겨진 뒤 미국으로 입양된 50대 한인 여성이 52년 만에 친가족을 찾아 나섰다. 발견 당시 아기는 꽃무늬 담요에 싸여 있었고, 가슴 위에는 생년월일이 적힌 쪽지만 놓여 있었다.
24일 국가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미국 입양 한인 헤더 허리(한국명 서경인·52) 씨는 최근 입양정보공개지원부에 뿌리 찾기 사연을 보내 친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서씨가 확인한 입양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74년 7월 25일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광주에 있는 영신원(보육원) 문 앞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당시 서씨는 흰 꽃무늬가 있는 황갈색 담요에 정성스럽게 싸여 있었다. 가슴 위에는 생년월일이 적힌 쪽지가 놓여 있었지만 친생부모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후 대한사회복지회 전남지부를 거쳐 서울의 한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다 1975년 9월 18일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부부에게 입양됐다.
미국에서 성장한 서씨는 현재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소아 전문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1996년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던 당시에도 친가족을 찾기 위해 입양 기관을 직접 방문했다.
서씨는 "당시 생후 9개월 무렵 사진과 생년월일이 적힌 쪽지를 확인하며 감정적으로 벅찬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친가족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서씨는 "친가족과 다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저를 보살펴 주시고 사랑해주신 가족들, 위탁모와 그 딸인 자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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