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이달 들어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10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조선·방산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10대 그룹 모두 시가총액이 줄었으며, SK그룹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371조4,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472조5,308억원과 비교하면 1,101조898억원(24.6%)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8.8% 하락했다.
시가총액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그룹이었다. SK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1,563조원에서 23일 1,093조원으로 30.1% 급감했다.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 영향이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가는 각각 28.1%, 32.0%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각각 365조원과 48조원 감소했다.
HD현대그룹은 시가총액이 약 128조원에서 95조원으로 25.6% 줄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HD현대그룹은 상장사 8곳 가운데 5곳이 조선 관련 기업으로, 최근 조선업황이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피크아웃'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HD현대의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에서 11조원으로 32% 감소했고, HD현대중공업은 약 46조원에서 32조원으로 30% 줄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161조원에서 1,636조원으로 24.3% 감소해 세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약 1,570조원에서 1,260조원으로 19.6%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약 525조원으로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삼성과 SK 두 그룹에서 감소한 시가총액만 약 996조원에 달해 10대 그룹 전체 감소액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조선·방산 계열사 비중이 큰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120조원에서 97조원으로 19.3% 감소했다. 최근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과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엔진의 시가총액이 약 4조1,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34.2% 줄었다. 한화오션은 약 24조원에서 17조원으로 30% 감소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약 52조원에서 41조원으로 21.4%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215조원에서 182조원으로 15.0% 감소했다. GS그룹은 약 19조원에서 16조원으로 13.0%, 신세계그룹은 약 6조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11.9% 줄었다.
반면 LG그룹의 시가총액은 190조원에서 180조원으로 5.3% 감소하는 데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이달 들어 7.3% 상승하며 그룹 전체의 시가총액 감소 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54조원에서 51조원으로 6.4% 감소했다. 롯데그룹도 약 17조원에서 16조원으로 4.3%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에프앤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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