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즈 유튜버 헤이지니(본명 강혜진)를 둘러싼 노동 착취 의혹이 회사 측의 해명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시간 노동과 산업재해 문제를 제기한 전 직원이 급여 자료와 산재 관련 서류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가운데 또 다른 퇴사자까지 근무 환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헤이지니가 운영하는 키즈 콘텐츠 제작사 키즈웍스의 전 직원 A씨는 전날 밤 회사 측 입장문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과 질병으로 인한 퇴사 증명서, 근로복지공단의 요양·보험급여 결정통지서 등을 공개하며 회사의 해명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A씨는 '연봉 25%를 인상했다'는 헤이지니 측 주장에 대해 "입사 당시 받았던 연봉은 2000만원이었으며, 재직 중 단 한 차례 2100만원으로 인상됐다"고 반박했다. A씨는 연봉 2000만원을 25% 인상했다면 2500만원이 돼야 한다며 "회사 측이 어떠한 기준으로 25%라는 수치를 발표했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근무 환경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도 엇갈렸다.
키즈웍스는 창립 초기 업무 내용과 진행 방식을 직원과 협의했으며, 근무 시간 조정과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고 설명했으나, A씨는 재직 기간 실제로 재택근무를 한 적이 없으며 장시간 야근과 늦은 퇴근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휴직과 상여금 지급 문제에서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키즈웍스는 A씨에게 휴직을 권유하고 휴직 중에도 별도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을 제공했다고 해명했으나, A씨는 회사에서 반복적으로 공황발작을 겪었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2018년 12월 중순 회사 측이 먼저 무급휴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해 12월 28일 회사로부터 269만1천482원을 입금받았다고 밝히며 "이 금액에는 12월에 실제로 근무했던 기간의 급여와 상여금이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2018년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에 기재된 상여금은 총 220만원이다. 해당 상여금은 저에게만 특별히 지급된 금액이 아니라, 당시 모든 직원에게 지급된 연말 상여금이었다. 저 역시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지급받은 것이며, 회사가 제 질병이나 휴직을 고려해 별도로 마련한 특별지원금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여금을 지급받은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급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휴직 중에도 상여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상여금 지급 사실을 강조하기에 앞서 제가 왜 정상적인 근무를 지속하지 못하고 무급휴직까지 하게 되었는지도 함께 설명해 주셨으면 한다"고 짚었다.
회사가 임차보증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사실이다. 부정하지 않겠다"라면서도 "다만 당시 지속적인 야근으로 늦은 시간 택시를 이용해 귀가하는 일이 반복됐다는 배경도 함께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A씨는 공황장애와 주요우울증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해 약 1년간 심사를 거친 끝에 2020년 1월 산재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산재 결정서를 공개한 데 이어 근로복지공단 요양·보험급여 결정통지서도 공개하며 "최초 산재 인정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인정받은 산업재해와 관련하여 발급된 별도의 공식 문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2012년 12월 헤이지니에게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고 일을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영상 대본 작성과 번역, 성우 섭외, 더빙 감독, 영상 편집 및 업로드 등 중국어 채널 제작과 운영 전반을 사실상 혼자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과중한 업무 때문에 건강상 문제도 생겼다고 했다.
이에 키즈웍스는 지난 27일 공식 입장을 내고 "9년 전 입사 당시 임금체계에 문제없이 연봉을 지급했고 그 후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25% 연봉을 인상했으며, 휴직 중에도 별도로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또 "창립 초기 당사는 담당업무의 내용과 진행방식을 동료분과 매번 협의하며 운영했으며, 업무 일정과 수행방식의 자율성을 폭넓게 줬다. 상황에 따라 근무 시간을 조율하거나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에 부담이 된다면 근로 시간을 줄이고, 업무 일정을 멈춰도 무방하니 휴가/휴직을 통해 쉬도록 지속해서 요청했다. 또한 출퇴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 인근 주거지의 임차보증금도 지원했다"고 밝혔다.
산재 신청 방해 의혹에 대해서는 "당사는 산재 신청을 방해하지 않았으며, 2018년도 말 산재를 신청하고 싶다는 해당 동료분의 의견을 존중해 외부 공인노무사를 소개해 직접 상담받으실 수 있도록 도왔고 신청 절차를 명확히 안내받게 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전 직원 B씨도 회사의 근무 환경을 문제 삼는 폭로에 나선 상황이다.
B씨는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글에서 "입사 당시 공황장애를 겪으셨다던 직원분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면서 "그 사건 이후로 당시 환경이 변한 거라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제가 체감하기에 실질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교묘하게 악용하는 듯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주말·휴일 근무에 대한 대체 휴일이 없었으며 사실상 무제한 야근이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