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미국 연준의 10월 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됐습니다.
연준의 성명문부터 기자회견 내용까지 자세하게 확인해 볼텐데요.
먼저 미국의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습니다.
지난 달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번에는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3.75%~4%로 동결되자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차이도 1%p 차이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사실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건 이미 예상된 바였기 때문에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주목해 볼 부분은 물가가 이렇게 잡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준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 힌트를 일단 성명문에서 찾아볼 텐데요.
케빈 워시 의장이 취임한 이래 연준의 성명문은 이렇게 줄곧 간단한 내용만을 담고 있습니다.
일단 여기 보시는 숫자가 가장 눈에 띄고 있는데요.
금리 동결에 찬성한 위원이 10명이었고요.
반대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2명이었습니다.
성명문에 나와 있듯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은 바로 리사 쿡 이사와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크게 놀랄 만한 내용은 없지만, 쿡 이사가 이번에 매파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다시 말해, 부임한 지 4년 동안 반대를 주장한 적이 없던 인물이 이렇게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실제로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물가를 잡는 게 시급하구나, 이런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또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동안 금리 인상을 강하게 주장했던 로건 댈러스 총재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가 이번에 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이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것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12월 통화정책회의 때는 반드시 금리를 인상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성명문은 꽤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는데요.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의 경제가 안정적이라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정학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와 투자가 강하고 또 고용 역시 탄탄하다고 진단했는데요.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면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인한 뒤에 물가를 안정적으로 되돌리는 조치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먼저, 워시 의장이 직접 통화정책회의의 운영 방식을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FOMC 회의 자체는 1년에 8차례를 유지하지만, 내년부터는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가 7차례, 또 나머지 한 차례는 통화정책의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가 진행되고요.
2028년부터는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회의가 6차례, 나머지는 통화정책 전략과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로 이어서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도 확인해 보시죠.
먼저 첫 번째 질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진전이 없는데, 왜 금리를 올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은 정해진 날짜에 또 특정 데이터 하나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명확한 목표를 수립하고 통화정책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책 틀을 제시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는데요.
물가를 잡기 위한 전략을 새롭게 세워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 AI로 인한 투자로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 높아진 성장률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질문은 현재 금리가 적절한 것인지, 또 기준금리 동결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것인지였습니다.
워시 의장은 현재까지 회의를 거치면서 대다수 위원이 새로운 통화정책회의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데 공감했고 적절한 절차와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는데요.
이어서 인플레이션을 허용하는 암묵적인 목표는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습니다.
PCE를 기준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주기까지 6년이 걸렸다며,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으로 한국경제 신문에서 나온 질문이 또 눈에 띄었는데요.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을 물어 보면서 이로 인한 혼란을 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워시 의장은 일단 대차대조표 축소는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개편 방안은 내년 1분기 초에 연준에게 전달될 것이고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경제가 세계 기술 발전의 원자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고요.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와의 친분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TF 실무 그룹과 관련한 보고서에 대해 묻는 질문도 있었는데요.
다섯 개의 태스크포스가 열심히 작업 중이라며, 아직 최종적으로 보고서가 나올 시기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상황을 확인해 본 결과, 미국의 생산성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여기서 나오는 연구가 통화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은 낮지만, 11월 16일에 공청회를 연다고도 밝혔는데요.
이때 워시 의장도 참여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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