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마이크론과 황산 협력 논의
"미 현지 생산도 검토"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생산과 설비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초고순도 황산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웨스트 2026'에 참가해, 마이크론과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만나 미국 현지 반도체 황산 공급 가능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테네시주에 추진 중인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와 연계해 현지 반도체 소재 공급망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2029년 시운전, 2030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추진하는 미국 통합제련소에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반도체 황산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울산 온산제련소의 반도체 황산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8만톤에서 32만톤으로 늘렸다.
앞서 2024년에도 생산라인 2개를 추가해 연간 생산능력을 24만톤에서 28만톤으로 확대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향후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시설 증설 일정에 맞춰 생산능력을 최대 연간 50만톤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황산은 웨이퍼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최근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메모리 생산을 늘리면서 관련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도 중요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 반도체 황산 수요의 약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연과 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회수·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의 '식스 나인(6N)'급 초고순도 반도체 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하는 만큼 외부 유황 조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반도체 황산을 비롯해 아연과 구리, 핵심광물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9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아연과 구리, 황산,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해마다 실적을 이끄는 제품이 뒤바뀌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효과적으로 작동해왔다"며 '주기율표 룰렛' 전략을 전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을 통해 현지 생산과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