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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러 왔습니다"…웨이팅까지 생긴 '온라인 절'

입력 2026-10-31 16:05  

20대 취준생이 만든 온라인 절 '산사' 인기
사흘간 60만명 방문
사진='산사' 화면 캡처
취업준비생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온라인 절 '산사'가 공개 사흘 만에 방문객 60만명을 끌어모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법당에 들어가기 위한 대기 줄이 생기고,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산사' 개발자 박진원(26) 씨는 최근 사흘 동안 60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며 이처럼 큰 관심을 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나 혼자 쓸 생각도 하고 만들었는데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며 얼떨떨해했다.

영문과 졸업 후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박씨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바이브 코딩으로 산사를 만들어 며칠 전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공개했다. "절에 가서 잠깐 쉬고 싶지만 취준생이라 절까지 갈 시간도, 기운도 없어서" 만든 것이었다.

'산사'에 접속하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넓은 법당이 나타나고, 정면에는 커다란 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용자는 동자승을 닮은 캐릭터를 통해 다른 방문객들과 함께 가상 사찰을 체험할 수 있다.

캐릭터 머리 위에는 '나 : 느린 발걸음'과 같은 이름표가 표시된다. 이용자들은 합장으로 서로 인사하거나 방석에 앉아 절을 할 수 있으며, 염주를 굴리고 염불을 듣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빠르게 늘자 앉을 자리가 모자라 '법당 웨이팅'까지 생겨나고 서버에는 과부하가 걸렸다. 박씨는 처음 20개였던 법당 방석을 100개, 1천200개로 늘렸다가1만개까지 확대했다.

현재는 100명씩 입장할 수 있는 법당 '청연당'이 총 100개가 마련됐지만, 이용자가 집중되는 시간에는 여전히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버 비용이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자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한 공양미 후원 기능도 순식간에 접속량이 초과해 막히기도 했다.

비교적 단순한 기능으로 구성된 온라인 사찰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귀여운 캐릭터와 색다른 체험 요소뿐 아니라 심리적 휴식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소셜미디어에는 온라인 사찰에서 고요함과 평온함을 느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닌 개신교·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도 종교와 관계없이 편안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씨는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시는 걸 보고 저처럼 힘들고 지친 분들이 많구나 생각했다"며 "아무 말 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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