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이상 가계대출은 1년 새 4배로

국내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예금 비중이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10.6%였다. 8월 0.5%에서 한 달 만에 10.1%p 올랐다.
이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2023년 12월(42.6%) 이후 처음이다. 2024년 1월 6.7%로 내려온 뒤로는 줄곧 한 자릿수였고, 올해도 8월까지 0.1∼1.0%에 머물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린 뒤 시차를 두고 9월에 비중이 뚜렷하게 커졌다.
연 3% 이상 정기예금 비중도 확대됐다. 9월 연 3% 이상∼4% 미만은 70.8%로, 연 4% 이상과 합치면 81.4%에 달한다. 연 3% 이상 비중은 올해 5월 33.2%에서 6월 57.2%, 7월 67.4%, 8월 69.8%로 커졌다.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올랐다. 8월 연 3.14%에서 9월 3.39%로 0.25%p 올랐다. 이는 작년 9월(2.52%)과 비교하면 0.87%p 높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9월 연 2.54%에서 올해 9월 연 3.57%로 1.03%p 높아졌다. 각 금리로 1억원을 1년간 맡긴다고 가정하면 세전 이자는 254만원에서 357만원으로 103만원 늘어난다.
돈을 빌리는 쪽의 부담은 더 커졌다. 9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연 4% 미만 비중은 9.6%로, 작년 같은 달(57.6%)의 6분의 1 수준이다. 한 자릿수는 2023년 11월(5.6%)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반대로 연 5% 이상 비중은 작년 9월 7.2%에서 올해 9월 31.6%로 4배 넘게 뛰었고, 8월(20.0%)과 비교해도 11.6%p 올랐다. 비중이 가장 큰 구간은 연 3.5% 이상∼4% 미만(43.2%)에서 연 4.5% 이상∼5% 미만(38.5%)으로 옮겨갔다. 연 4.5% 이상을 모두 더하면 70.1%다.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9월 연 4.96%로 5%에 육박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11%로 변동형(4.76%)을 웃돌았고, 신규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작년 9월 91.5%에서 올해 9월 34.2%로 줄었다.
변동금리 비중이 65.8%로 높아지면서 앞으로 향후 시장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는 대출의 비중도 늘어났다. 기존 대출까지 포함한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 역시 작년 말 연 4.31%에서 올해 9월 연 4.58%로 9개월 연속 올랐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높아진 대출 금리는 단기간에 크게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로 쉽게 돌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