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AI 오아시스' 옛말 되나…머스크 사업에도 제동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거점인 텍사스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 당선인이 취임 후 주민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텍사스 주민들을 (데이터센터로 인한 피해에서) 보호할 법안을 만들 것이고, 그러한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업무들은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데이터센터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들이 텍사스에서 단물만 취하는 것을 혐오하며, 내가 주지사가 되면 그런 일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데이터센터로 인해 주민들이 사용할 수자원이 고갈되고 전력 부족으로 전기요금이 오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승인의 즉각 유예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텍사스는 그동안 주정부의 협조 아래 데이터센터 건설이 비교적 쉬워 'AI 오아시스'로 불려왔다.
오픈AI와 오라클 등이 이미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미국에서 새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가 텍사스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신규 건설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AI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텍사스에 기반을 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공화당을 지지해온 기업인으로, 이번 선거에서 히노호사 당선인과 경쟁한 그레그 애벗 주지사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했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머스크와 강력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자신이 제시하는 조건을 지켜야 한다며 "텍사스 주민을 그저 무시하고 달려 나갈 수는 없다. 그것이 지금 바뀐 점"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히노호사 당선인은 이날 텍사스 공원·야생동물관리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스페이스X와의 주립공원 부지 매각 협상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텍사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보카치카 주립공원 부지 매수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이날 오스틴 텍사스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보카치카 주립공원을 "중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새 주정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는 공화당을 배제하지 않고 초당적 행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수위원회에는 공화당 소속 전직 주 의원도 포함됐으며, 공립학교 성과 향상을 위해 보수주의자들과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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