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우리 선시 삼백수

입력 2017-01-07 07:00  

<신간>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우리 선시 삼백수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 이진구 편저.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들이 문화비평 차원에서 우리 시대 종교를 재조명한 에세이 22편을 책으로 묶어냈다.

미션 스쿨을 둘러싼 종교 자유 문제, 종교인의 세금, 교회와 사찰의 매매, 대통령의 조찬기도회 참석 그리고 생명과학의 발달과 종교 윤리 등 종교와 관련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편저자인 이진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은 머리말에서 "우리는 종교를 절대 진리나 절대 오류와 같은 신성불가침의 언어로 신비화하는 태도보다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낸 삶의 한 차원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그럴 경우 종교는 무조건적 믿음이나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렌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이냐 분류를 떠나 종교를 우리 삶에 존재하는 요소이자 삶의 한 차원으로 인정하고, 역사적·문화적 산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종교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종교의 존재 의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들녘. 424쪽. 1만8천원.


▲ 우리 선시 삼백수 = 정민 평역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고려 중기 승려 의천부터 만해 한용운까지 서른한 명 스님들의 선시(禪詩) 300편을 엄선해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옛 문헌과 불교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선시 원문을 우리말로 옮기고 어휘 풀이와 간결한 비평을 덧붙였다.

산속 절의 적막한 풍경, 인생의 덧없음, 수행과 깨달음을 다룬 선시들은 마치 수행자의 화두(話頭)처럼 쉽게 속뜻을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의 안내를 따라 선시를 읽다 보면 고도로 농축된 사유와 정제된 언어 속에서 인생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선시의 매력에 대해 "옛말로 소순기(蔬荀氣), 즉 채소와 죽순만 먹고 살아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언어들의 향연"이라며 "툭 던지는 말씀, 같지만 다르고 다른데 같다"고 평했다.

문학과지성사. 627쪽. 2만3천원.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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