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페이팔까지 테러자금 조달에 악용…추적 어려워"

입력 2017-01-10 11:19  

"비트코인·페이팔까지 테러자금 조달에 악용…추적 어려워"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이 인도네시아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의 테러자금 조달 수단으로 악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키아구스 아흐마드 바다루딘 인도네시아 금융거래분석센터(PPATK) 소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비트코인과 페이팔이 테러자금 밀반입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적인 자금 밀반입 수단은 더는 쓰이지 않는다"면서 "가상화폐와 온라인 결제를 이용할 경우 당국이 자금거래를 추적하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1월 자카르타 도심 테러를 배후조종한 인물로 잘 알려진 인도네시아 출신 IS 지도자 바룬 나임도 "다수의 페이팔 계좌와 비트코인을 이용해 국내에 테러자금을 밀반입했다"고 키아구스 소장은 덧붙였다.

2015년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한 나임은 최근에도 무슬림 여성에게 고성능 폭탄을 들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을 공격하는 자폭테러를 모의하다 적발됐다.

성탄절과 신년을 겨냥한 폭탄 테러를 준비하다가 지난달 21일 자카르타 근교에서 총격전 끝에 사살된 IS 추종자들의 배후에도 바룬 나임이 있는 것으로 현지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키아구스 소장은 비트코인과 페이팔을 통해 반입된 테러자금의 구체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페이팔 측은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적발된 테러자금 밀반입 사건은 모두 25건으로 전년도(12건)보다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되거나 사살된 테러 용의자도 170명으로 전년도(82명)보다 급증했다. 이들 대다수는 IS 추종자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러시아와 서방의 공세로 중동에서 궁지에 몰린 IS가 국면 타개용으로 각국의 추종자들에게 테러를 지시하면서 테러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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