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애플 10년,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 연구 사례"

입력 2017-01-10 11:14  

포천 "애플 10년,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 연구 사례"

"유연성과 기민한 사업 전략 변화, '이용자 경험이 왕'이라는 인식이 사업 교훈"

"'베끼기'는 못 막아…현 이윤 폭 유지하며 카피캣 시장점유 용인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10년 전 스티브 잡스가 애플 아이폰을 소개한 것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을 알린 것이었다고 미국의 포천지가 9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면서,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단 1%에 불과한 1천만 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이 목표는 불과 2년 만에 넘어섰다. 2015년 아이폰 판매는 2억3천100만 대로 최고점을 찍게 된다. 지난해 판매가 다소 위축된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아이폰은 애플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준다.

압도적인 휴대전화 1위 업체 노키아를 단숨에 물리치고 불과 수년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아이폰의 성공신화는 최근 경영학 역사에서 가장 공들여 고찰해야 할 '사례 연구'라고 포천은 말했다.

스프린트의 마스셀로 클라우르 CEO는 "사람들은 애플의 성공을 그저 '세상을 변화시킨', '혁신적인' 것으로 평가하지만, 이는 아이폰의 영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단지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수십억 인구의 일상생활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 데 항상 관심을 집중했기 때문에 진정한 기술적 혁명을 촉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요피 교수는 "애플은 아이폰을 고립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일반 컴퓨팅 시스템으로 간주했고 시스템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신속하게 개방한 점, 그리고 스마트폰을 미디어 및 온라인 서비스를 판매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만든 것 등이 애플 성공의 비결이었다는 것이다.

요피 교수는 "아이폰의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것이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애플은 아이폰의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전 세계의 수많은 회사가 뭉친 범용화라는 강력한 힘에 맞설 수 있게 한 비결이었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초기의 여러 실수나 미숙함에 유연성과 기민성으로 대처한 것도 사업 성공의 비결로 요피 교수는 꼽았다.

그는 "애플은 아이폰 전략의 적용에서 유연함과 기민함을 채택했다"며 "일이 잘못돼 가고 있을 때 다른 회사들처럼 거기에 고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앱스토어나 제삼자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않은 초기 모델, 정부 보조금을 무시한 고가의 가격 책정, 3G 연결성의 결여 등을 빠르게 극복해 나갔다는 것이다.

애플의 사업적 성공에서 '이용자 경험'이 기여한 공로는 어느 것보다 크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잡스는 기술 내부뿐만이 아니라, 제품과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췄으며 '사용자 경험이 왕'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포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는 달리, 잡스는 하드코어의 괴짜가 아니었다"며 "그는 아이폰의 기술 사양에 대해서는 큰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가장 사용하기 쉬운 전화를 만드는 방법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출시 초기에 경쟁업체들은 아이폰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는 코웃음을 쳤고, 블랙베리의 임원들은 실제 키보드가 없다는 점을 비웃었으며, 노키아의 올리페카 칼라스부 CEO는 '틈새시장(niche)'이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종국에 가서 사용자의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애플의 부단한 노력이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MIT대학의 마이클 쿠주마노 교수는 "잡스의 강점은 한 가지 면에서 약점으로 판명되었다"며 "어떤 훌륭한 디자인도 복사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수많은 특허와 영업 비밀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다른 사람들이 거의 동일한 제품으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훨씬 능가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독립형 제품은 플랫폼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복사될 것이며, 오래 그 자리에 머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은 지금의 이윤 폭을 유지하면서, 값싼 모델이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등으로 확장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으며, 카피캣(복사제품)들이 나머지 시장의 지배력을 계속 갖고 가도록 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포천은 분석했다.

지난해 애플은 460억 달러의 엄청난 이익을 얻었으며, 올해는 아이폰 8의 출시로 이를 훨씬 능가하는 역대 최고의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쿠주마노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처럼 30년간은 아닐지라도 애플은 정말 잘 굴러가고 있다"면서 "그리고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