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계란값' 올해 내내 계속된다…내년에도 불안 가능성(종합)

입력 2017-01-17 11:53   수정 2017-01-17 18:01

'비싼 계란값' 올해 내내 계속된다…내년에도 불안 가능성(종합)

농가 고령화도 심화…농촌경제연구원 '2017 농업전망대회' 발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알 낳는 닭)가 대거 살처분되면서 올해 내내 계란 산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촌 고령화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 농업전망대회' 주요 지표를 발표했다.

연구원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올해 AI 살처분 영향으로 닭 사육 마릿수가 대폭 줄어들어 올해 계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2.7% 감소한 56만t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해는 상반기 계란 산지가격이 하락해 연평균으로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AI 여파로 계란 산지가격(특란 10개 기준)이 지난해보다 62.3% 급등한 1천772원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계란값 불안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닭 사육 마릿수 감소가 1~2년 이내에 AI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병준 모형정책지원실장은 "계란값의 경우 사육마릿수가 회복되기 전에 더 빨리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AI 발생 이전에는 공급 과잉으로 계란 산지가격이 폭락해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생산비 플러스 알파'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농가 인구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247만 명, 농가호수도 1.4% 줄어든 106만 호로 추정됐다.

65세 이상 농가 인구 비중은 지난해보다 0.9% 포인트 올라간 40.2%로 예측됐다. 10명중 4명은 고령이라는 의미다.

다만, 귀농·귀촌의 영향으로 농촌 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추측됐다.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이 지난해보다 각각 1.8%, 2.4% 증가하면서 올해 호당 농가 소득은 0.5% 늘어난 3천381만 원으로 예상됐다.

2017 양곡연도 단경기(7∼9월) 산지 쌀 가격은 정부의 추가 시장개입이 없으면 수확기(12만9천807원)보다 4% 상승한 80㎏당 13만5천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2.1% 줄어든 76만2천㏊로 전망됐다.

국내 쇠고기 생산 증가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한우 수요 감소로 올해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0% 하락한 1㎏당 1만7천230원으로 예측됐다.

한우 도매가격은 2018년 이후 완만히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과일 수입량은 작년보다 2% 증가한 83만5천t으로 예상됐다. 열대 수입과일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뿌리도 먹고 잎도 먹는 엽근채소는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비싼 수준을 5월까지는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미국의 국내 산업보호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환율관련 압박 강화 등으로 세계경제의 위험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침체가 지속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국산 농식품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증진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농업전망대회는 18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호남권은 전북도청(2월 7일)에서, 영남권은 경북도청(2월 9일)에서 각각 개최한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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