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감염목 급감…산림청 "완전방제 추진"

입력 2017-01-18 06:00   수정 2017-01-18 09:44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감염목 급감…산림청 "완전방제 추진"

2014년 218만 그루→현재 74만 그루…과학적 방식 총력 방제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이 2014년을 정점으로 주춤하는 추세다.

감염목 파쇄를 확대하고 주변을 모두 베어내는 '모두베기'를 적극 시행하는 등 방제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산림청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무인항공기(드론)를 활용한 예찰 등 과학적 방제기법을 도입해 재선충병 매개충이 우화하기 전인 오는 3∼4월까지 효과적으로 완전방제를 실행한다는 목표다.


◇ 2015년 이후 확산세 수그러들어

1988년 국내 최초로 발생한 재선충병은 2013년부터 다시 확산했지만, 산림청과 지자체가 총력 방제에 나서면서 2015년부터 감소추세로 전환됐다.

2013년 4월 48만 그루였던 감염목이 2014년 4월 218만 그루로 급증했지만 2015년 4월 174만 그루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137만 그루로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 13일 현재 104개 시·군·구에서 74만여 그루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상태다.

지역별 감염목수는 경북이 25만6천여 그루로 가장 많고, 경남 22만4천여 그루, 제주 14만8천여 그루, 울산 11만9천여 그루의 순이다.

지난해에는 세종 등 18개 지역에서 재선충병이 새로 생겼지만, 피해목은 평균 5그루 내외로 경미했다.

드론을 활용하는 등 예찰을 강화해 피해목을 조기에 발견한 덕분으로 평가된다.

신규 발생지는 반경 2㎞ 이내를 정밀히 조사하고 모두베기 등 선제 대응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21일 대구 수성구 시지동 천을산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됐다.

산림청은 수성구청이 자체 예찰 중 발견한 고사목 한 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을 확인한 뒤 천을산 일대를 조사해 모두 7그루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 경북 북부·지리산권역 '선단지' 최우선 관리

산림청은 올해 경북 울진 금강송림을 포함한 국내 최대의 소나무림인 백두대간을 보호하기 위해 경북 북부와 지리산권역에서 재선충병이 퍼져나가는 앞쪽 부분인 '선단지'를 최우선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민통선 이북지역과 강원도 지역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 연천, 포천, 동두천, 남양주, 광주 등 경기 북부와 동부 선단지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며, 경북 포항, 경주, 울산, 경남 밀양, 제주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의 발생 강도를 줄이기 위해 모두베기·수종갱신 확대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한다.

주요 지역 중점 방제전략을 보면 경북 북부지역 중 안동은 지난해 감염목이 9천 그루에서 7만5천 그루로 급속히 확산했지만, 봄철에 대대적인 방제로 피해가 크게 줄었다.

반면 구미는 소극적인 방제로 감염목이 2만 그루에서 7만5천 그루로 늘어 반복 발생지역에 대한 모두베기가 필요한 상태다.

문경·의성·군위 등 신규발생지는 소구역 모두베기와 예방주사로 초기에 완전방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동부 해안지역에서 포항은 파쇄 위주의 방제로 피해가 28만 그루에서 21만 그루로 감소했고, 인근 영덕으로의 확산을 저지한다는 전략이다.

경주는 남산, 불국사 등 문화재보호구역과 토함산 국립공원으로의 감염 차단이 과제다.

울산은 울주를 중심으로 피해가 극심해 매년 반복발생지에 대한 모두베기 확대가 필요한 상태다.


경남 남해안 지역에서 밀양은 집중방제로 피해가 8만1천 그루에서 7만1천 그루로 감소했지만, 경북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이 요구된다.


김해는 감염목이 11만 그루에서 3만2천 그루로 감소한 모범적 방제지역이지만 피해가 극심한 일부 지역의 모두베기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오름, 곶자왈 등에 예방 나무 주사와 그물망 피복 설치 등 차별화된 방제전략을 적용한다.

피해 고사목을 전량 파쇄하고 농경지와 도로변 등 생활권 피해 고사목을 철저히 제거할 방침이다.

◇ 과학적·효과적 완전방제 추진

산림청은 올해 드론을 활용한 예찰 면적을 지난해 5만㏊에서 10만㏊로 확대하고,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의 전자 예찰함도 1천900개에서 1만5천 개로 늘려 전국 소나무림에 설치한다.


소구역 모두베기와 모두베기 시행면적을 지난해 483㏊에서 600㏊로 늘리고, 감염목을 잘게 부수는 파쇄방식 방제를 전체 방제 대상목의 65%까지 확대하며, 방제 효과가 비교적 적은 훈증방식 방제는 감염목 수집이 어려운 지역에 한해 최소화한다.

살충효과가 검증된 예방 나무 주사 놓기를 지난해 1만5천㏊에서 2만㏊로 늘려 시행한다.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관계자는 "전국에서 발생 그루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피해면적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피해 고사목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피해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차원의 나무 주사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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