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산 '술바위' 득남 기원 제사 장소 추정

입력 2017-01-17 16:06  

인천 문학산 '술바위' 득남 기원 제사 장소 추정

학산포럼 "남근 형상 바위·우물터 등 제의장소 요건 갖춰"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시 남구 문학산에 있는 '술바위'가 아들을 얻고자 기원하는 고대 신앙 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산포럼 향토사연구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술바위와 인근 지역을 탐사한 결과 제사에서 행해지는 의식인 '제의(祭儀)'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특징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높이 270㎝ 크기의 술바위가 '남근(男根)'을 형상화하고 있고 주변에 우물터로 추정되는 돌무지가 있어 이 지역이 제의공간일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제의는 아기의 점지와 해산을 맡는다는 세 신령 '삼신(三神)'을 숭상하는 형태로 이뤄졌으며 술바위는 아들을 얻고자 기원하는 바위인 '기자암(祈子巖)'일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추정했다.

술바위 명칭은 전국 곳곳에서 제의가 이뤄진 '수리바위'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 지역에서 고대 제의 도구가 발굴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탐사를 이어가는 한편 문화재 전문기관 등에 연구를 촉구할 방침이다.

오는 23일에는 인천학연구원 월례세미나를 열어 그동안의 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천영기 학산포럼 대표는 "이번 탐사로 고대 선조들의 신앙과 제의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추정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현장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학산은 백제 시조인 '온조'의 형 '비류'가 고구려에서 남하해 도읍으로 정한 '미추홀 왕국'의 발상지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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