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과학수장 부총리급 격상해야"…대전현충원·KAIST 방문

입력 2017-01-19 11:49   수정 2017-01-19 11:54

반기문 "과학수장 부총리급 격상해야"…대전현충원·KAIST 방문

최규하 전 대통령·천안함 46용사 묘소 참배

"평화와 번영은 호국영령들의 희생 위에"…현충원 방명록 남겨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홍정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19일 오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미래창조과학부에 통합된 과학 분야를 따로 떼고 그 수장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제가 장관으로 있을 때만 해도 과기처 장관이 부총리급으로도 되고 그랬는데, 최근 보니까 정부 실장급으로 되고, 1급이다. 차관보 실장급"이라며 "앞으로의 미래 추세나 우리 대응 보면 그건 분명히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건 카이스트는 대한민국의 긍지"라며 "우리나라 발전을 이룩한 주춧돌이고 여러분이 드라이빙 포스(추진력)가 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나라 개인 소득이 300달러도 안 되는 가난할 때 파격적인 대우를 해가면서 일부 우수한 학자를 불러 경제개발과 과학발전에 투입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 한다. 여러분한테서. 꼭 상을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게 프라이드, 자긍심을 주는 게 중요하다"며 "카이스트가 조금 더 드라이빙 포스로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이 강의한 N4 국제세미나실 앞에서 학생 시위대 수십 명이 박연차 의혹과 위안부 관련 입장, 반 전 총장 조카 뇌물 수수 의혹 등에 관해 물었으나 반 전 총장은 답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반기문 전 총장은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최규하 전 대통령 묘소와 제2연평해전 전사자·천안함 46용사 묘소에 참배했다.




이날 오전 9시께 대전현충원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지지자 수십 명과 악수한 뒤 현충탑 앞에서 분향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묵념했다.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위에 서 있읍니다. 호국영령들이여,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발전을 굽어 보살펴주소서! 2017. 1. 19. 제8대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라고 적었다.

최규하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반 전 총장은 최 전 대통령의 장남인 최윤홍씨에게 "늦었습니다만 와서 참배하니 그나마 못다 한 도리를 했습니다. 제 건강 괜찮습니다. 오늘 카이스트 방문 끝내고 서울로 갑니다. 최 대통령의 가르침에 따르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끝으로 반 전 총장은 역대 대통령 추모를 마무리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의 안내를 받아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해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2명의 묘비를 일일이 어루만지며 묵념했다.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으로부터 유가족이 공무원이나 방산업체에 취직됐다는 설명을 들은 반 전 총장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 전 총장은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묘비를 확인하자 "유족들이 보상금으로 받은 1억을 국가에 헌납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천안함 46용사인 고(故) 임재엽 중사의 부모와 만난 반 총장은 "아드님은 희생했지만, 국가발전의 초석이 됐다"며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로 이동,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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