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⑤ 스마트폰 하나면 OK…'ICT 올림픽'의 향연

입력 2017-01-24 03:31   수정 2017-01-24 07:16

[2018 평창] ⑤ 스마트폰 하나면 OK…'ICT 올림픽'의 향연

5G·가상현실·인공지능·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총집합

글로벌 기업 각축장…"ICT 강국 위상 보여줄 기회"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018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평창을 찾은 프랑스인 관광객 알렉스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그날의 경기 일정은 물론 동선에 따른 교통편과 가까운 관광지 정보를 스마트폰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언어 장벽?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이 있으니 전혀 걱정할 게 없다.

특히 인터넷 속도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광속'이다보니 ICT(정보통신기술) 강국 한국에 와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평창 곳곳에서 만나는 라이브 홀로그램과 360 VR(가상현실)은 올림픽 관광객들이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스타 선수를 눈앞에서 만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미래를 좌우할 ICT 기술의 집합소가 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이는 5세대(G) 이동통신부터 가상현실·자율주행차·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까지 각종 신기술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스포츠의 향연을 펼쳐놓게 된다.

◇ 세계 최초 5G 올림픽…실감형 콘텐츠로 만난다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첨단 K-ICT 올림픽'으로 만들 계획이다. 선봉에는 차세대 통신 5G가 있다.

평창올림픽 주관 통신사 KT[030200]는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세계 각국이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야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 발짝 앞선 행보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른다. 현재 LTE 속도 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고화질(2GB) 영화를 내려받는 데는 1초면 충분하다.

데이터 처리 용량이 크고, 전송속도도 빨라 VR과 홀로그램 등 덩치가 큰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적합하다.

KT는 5G 통신망을 활용해 생생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360 VR·싱크뷰·홀로그램이 대표적이다.

360 VR을 이용하면 중계 화면에서 특정 선수를 원하는 방향에서 골라 볼 수 있다.

싱크뷰는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선수 시점의 영상을 제공한다. 속도가 빠른 봅슬레이 경기도 마치 직접 선수가 된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실시간 홀로그램은 경기장에서 방금 경기를 마친 선수가 순간이동해 눈앞에서 인터뷰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다른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을 한 화면에 등장시키는 일도 가능하다.

실감형 콘텐츠는 경기장과 체험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TV 중계도 한층 진화한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림픽 경기를 UHD 화질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UHD 방송은 현재 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면과 입체적 음향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일부 채널에서 시험방송으로 만날 수 있었지만, 올해 2월 수도권에서 세계 최초로 지상파 본방송이 시작할 예정이다.

UHD 영상 수신이 가능한 UHD TV는 현재까지 국내에 100만 대 이상이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 언어 장벽 허무는 통번역 앱…도로 누비는 자율주행차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평창에서는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의 공식 통번역 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지니톡이다. 휴대전화에 대고 말만 하면 음성과 문자로 자동으로 번역돼 나온다.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적용해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현재 서비스 언어는 5개(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지만 평창올림픽까지 8개(독일어·러시아어·아랍어 추가)로 늘어날 예정이다.


대표 신기술인 사물인터넷(IoT)도 평창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정부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부터 출국까지 스마트폰으로 교통부터 경기 관람·숙박·관광·쇼핑·의료까지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평창 일대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빌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현대자동차[005380]가 만든 자율주행차는 개막일 서울톨게이트에서 올림픽 행사장까지 시연 주행을 하고, 올림픽 기간 내내 일반 시민을 위한 셔틀로 운영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올림픽 때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올해 12월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무인 자율주행 버스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 신기술 주도권 두고 국내외 기업 각축전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에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 간 각축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KT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5G 주도권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5G 상용화 시점도 2020년에서 2019년으로 앞당겼다.

KT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5G 표준 규격 제정 작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율주행차에 힘을 쏟는 현대차에도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에 기술 수준을 과시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인 삼성전자[005930]는 올림픽이 다가오는 시점에 맞춰 구체적인 이벤트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는 중국 대형 IT기업 화웨이의 활약이 눈에 띈다.

공식 후원사인 화웨이는 평창올림픽에 필요한 유선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한다. 화웨이의 장비는 통합 시스템과 실시간 경기 데이터 전송, 보안 모니터링 등에 활용된다. 장비 및 후원 규모는 2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신기술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평가도 중요하다"며 "올림픽은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이벤트인 만큼 한국이 여전히 ICT 강국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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