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 결정…구국의 결단"

입력 2026-04-20 20:37  

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 결정…구국의 결단"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이란과 미국 간의 휴전 논의와는 별개로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레바논은 인도·사회·경제적 파탄과 주권 침해가 계속되는 전쟁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전쟁을 끝내고 지속 가능한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협상할 것인지라는 두 가지 선택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가운데 협상을 선택했다. 이번 협상을 통해 레바논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회담은 다른 어떤 협상과도 분리된 독자적인 프로세스"라며 이스라엘과 협상이 미국·이란과의 협상과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이스라엘 군사 작전 즉각적인 중단 ▲레바논 영토 내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대에 정부군 배치 등을 이번 협상의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협상에서 가장 중시하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무장해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이스라엘 협상팀 대표로 주미대사를 지낸 사이먼 카람을 임명한 아운 대통령은 협상팀 구성을 둘러싼 국내 정계의 갈등을 의식한 듯 "카람 단장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운 대통령은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레바논의 목표에 대해 미국 측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만간 직접 회동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접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판에 이를 거부했다.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에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레바논은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터지고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하마스와 연대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레바논은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2024년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휴전했지만,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터지자 헤즈볼라는 다시 참전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스라엘이 대응하면서 레바논은 또다시 전쟁의 포화에 휩싸였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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