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 절반 이상이 무용지물

입력 2017-01-22 11:00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 절반 이상이 무용지물

산업연구원 보고서…"사업화 자금 부족해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중소기업이 어렵게 기술을 개발하고도 사업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절반 이상이 사장돼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22일 내놓은 '중소기업 기술사업화의 문제점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중소기업청·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2012∼2014년 기술혁신을 통해 신제품이나 개선 제품을 내놓은 기업이 전체의 17.1%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신제품·개선 제품 출시 비율을 보면 50인 이하의 소기업이 14.7%, 50∼299명의 중기업이 23.9%로, 대기업(53.4%)보다 크게 낮았다.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하는 경우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성공률은 96%로 대폭 올라갔지만, 이 기술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시장에 내놓은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일본(54%)이나 미국(69%), 영국(70%) 등 주요 선진국의 사업화 성공률은 우리나라를 크게 웃돈다.

힘들게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묻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는 의미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개발 기술을 사업화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25.8%가 '사업화 자금 부족'을 꼽았다,

'판매시장 미성숙' 13.9%, '개발제품의 높은 가격 수준' 13.7%, '제품 완성도 미비' 12.9%, '사업화를 위한 전문인력 부족' 10.7%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정부의 R&D 자금은 약 95%가 기술개발에 투입되고 기획·사업화에는 5% 정도만 쓰인다.

기술개발, 정책자금, 인력·판로 지원, 글로벌화 등을 지원하는 각각의 정책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따로 노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 양현봉 박사는 "정부가 중소기업 기술사업화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체계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기술사업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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