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때 서산·사명과 승군, 억불시대 불교 위상에 기여"

입력 2017-01-22 10:00  

"임진왜란때 서산·사명과 승군, 억불시대 불교 위상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숭유억불 정책을 펼친 조선 시대, 의승군(義僧軍)의 활약 등 불교계 업적을 재조명하는 논문집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 5'가 출간됐다고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22일 밝혔다.

김용태 동국대 교수는 이 논문집에 수록된 '조선 중기 의승군 전통에 대한 제고 : 호국불교의 조선적 발현'에서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의 희생이 불교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 세력이 크게 위축됐지만, 불살생(不殺生)이라는 계율마저 버리면서 전란에 뛰어들었던 서산대사, 사명대사 등 수많은 승장과 의승군의 공적이 불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불교계는 승군과 승역 활동의 반대급부로 승려 자격과 활동을 국가로부터 공인받았다"며 "이는 국가의 입장에서 불교가 이제 활용의 대상이었지 더는 억압과 배제, 타파의 대상이 아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 시대 의승군은 호국에 중점을 둔 호국불교의 상징적 사건"이라며 "전란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있었지만 유교 사회인 조선에서 불교계가 충의의 공적을 세워 존립을 모색한 것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 5'에는 지난해 11월 '조선 시대의 국가와 불교'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조선 초기 불교계의 보(寶) 운영과 그 의미', '16세기 조선의 정치·사회와 불교계', '19세기 불교 외연의 변화와 그 영향' 등의 논문이 수록됐다.

불교사회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조선 시대 불교 연구는 주로 국가의 억압정책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 국가의 억압정책에도 불구하고 불교계가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을 밝히는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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