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풍 트윗'…취임식 시청률-CIA방문 자랑에 시위대 비판

입력 2017-01-22 23:46  

트럼프 '폭풍 트윗'…취임식 시청률-CIA방문 자랑에 시위대 비판

"시위대 대선땐 왜 투표 안했나?…유명인사들이 대의명분 크게 훼손"

"시청자 4년전보다 1천100만명 더 많아", "CIA회의 훌륭했다…승리!"

정부기관에 '트위터 금지령' 내린 것과 모순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사흘째인 22일(현지시간) 아침부터 '폭풍 트윗'을 날렸다.

트위터에 취임식 시청률과 중앙정보국(CIA) 방문을 자랑하고 자신의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비판하는 일련의 글을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취임식 시청자 수를 거론하면서 "와, 시청률이 방금 나왔는데 3천100만 명이 내 취임식을 지켜봤다고 한다. 훌륭했던 4년 전의 취임식 시청률과 비교해 1천100만 명이 더 많다"고 자랑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TV로 지켜본 시청자가 3천60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첫 임기 취임식 시청자 수(3천780만 명)보다는 적은 것이지만 그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 시청자(2천60만 명)보다는 많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CIA 방문 관련 트윗에서 "CIA 본부에서 훌륭한 회의를 했다. 건물이 사람들로 가득 찼고, (순직한 CIA 관리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의 벽'에 경의를 표했으며, 긴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승리!"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CIA를 전격적으로 방문하고 다음 날 트위터에서 이를 자랑한 것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과 자신의 약점이 담긴 '트럼프 X파일' 유출 문제를 놓고 CIA와 갈등을 빚은 것을 다분히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존 브레넌 CIA 국장을 '트럼프 X파일' 유출 배후로까지 지목하며 CIA를 맹비난했으나 전날 CIA 직원 400여 명 앞에서 연설한 자리에서는 "언론은 내가 정보기관과 불화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여기 가장 먼저 왔기 때문에 그와는 정반대"라고 강조하면서 그간의 갈등을 '부정직한 언론'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인 이와 함께 전날 워싱턴DC 등에서 열린 '반(反) 트럼프 여성 행진'을 비판하는 글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어제 열린 시위를 봤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막 선거를 치렀고, 이 사람들(시위대)은 왜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유명인사들이 명분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 행렬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잇따라 진행된 가운데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여성들의 행진'(The Women's March)에는 최소 50만 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미국의 '팝 디바' 마돈나도 예고 없이 연설 무대에 올라 "사랑 혁명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여성으로서 폭압의 새 시대를 거부하고, 저항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위터 광'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계속 트윗을 즐기는 가운데 정작 트럼프 정부가 미국 정부기관에 트위터 금지령을 내린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전날 국립공원공단 공식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90만∼100만 명)와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180만 명)를 비교한 사진이 올라온 것을 문제 삼아 내무부에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공식 트위터에 글을 올리지 말 것을 지시했다.

s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