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노동시간 '주 40시간' 으로 줄인다

입력 2017-01-23 10:30   수정 2017-01-23 14:27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노동시간 '주 40시간' 으로 줄인다

신용보증재단 등 3곳 올해 시범 적용…내년 22개 모든 기관에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시가 내년까지 모든 투자·출연기관의 노동시간 단축 계획을 마련해 적용한다. 올해 3곳을 시작으로 연간 노동시간 1천800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인력 확충과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연평균 노동시간 2천11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천770시간)보다 약 43일(347시간)이나 많이 일하는 우리나라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개선하고, 노동자 삶의 질을 높이려 이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동시간 단축에 필요한 인력 충원을 통해 정규직 대비 13%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올해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의료원, 지하철 양공사의 자회사에 이 계획을 시범 적용하고, 내년까지 22개 모든 투자·출연기관에 도입한다.

강제적으로 수당을 줄이지 않고, 노사정 자율 합의에 기초한 '주 40시간 노동시간 준수'가 대원칙이다.

야근·휴가미사용 등이 만연한 사업장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은 2021년까지 평균 노동시간을 현재 2천275시간에서 1천891시간으로 17% 감축한다.

이를 위해 정규직 27명을 추가 채용하고 자기개발·육아 등 일·생활 양립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10∼15개 더 만든다.

서울의료원은 지난해 기준 2천485시간인 노동시간을 2022년까지 1천888시간으로 24% 줄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정규직 6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의료원은 교대 전후 인수인계 시간이 약 2시간, 보장되지 않는 휴게시간 35분, 잦은 이직으로 인한 휴일근로 등이 겹쳐 장시간 노동이 일어나는 사업장이다.

지하철 양공사의 청소·시설경비를 담당하는 자회사 서울메트로환경과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은 인력 충원과 근무제 개편으로 노동시간을 줄인다.

메트로환경은 올해 20명을 추가로 채용하고 도시철도그린환경은 4명을 충원해 격일제 근무를 4조 3교대제 바꾼다.

이렇게 되면 차량기지 청소 노동자의 1일 사업장 체류시간은 현재 17시간에서 개편 시 8∼9.6시간으로 줄어든다.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모든 투자·출연기관의 실노동시간을 파악하고 하반기에는 노사가 합의한 인력 충원을 포함한 노동시간 단축방안을 수립해 내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4대 지침을 확산하고, 주4일제 근무 시범도입, 주 35시간제 등 다양한 노동시간 단축모델도 검토한다.

시가 확산하려는 4대 지침은 ▲ 원하는 때 마음 놓고 휴가 가기 ▲ 눈치 보지 않고 정시에 퇴근하기 ▲ 정해진 휴가 당당하게 보장받기 ▲ 유연 근무 확대로 업무 효율 높이기 등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모델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개인의 일·생활 양립과 공공서비스 질을 높여가겠다"며 "국회와 정부가 나서서 주 40시간 상한 근무제의 보편적 도입을 위한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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