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맹이 없는 부양책에 증시 투자심리 꺾이나

입력 2017-01-23 10:49   수정 2017-01-23 11:24

트럼프 알맹이 없는 부양책에 증시 투자심리 꺾이나

미국우선주의·보호무역…대미 수출부담, 환율변동성 고조 우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만 내세우고 경기 부양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 전문가는 대선공약이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차 고조돼 증시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사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하면서 무역, 세금, 이민, 외교 등 전 분야에 적용할 것을 시사했다. 도로, 철도, 공항, 터널 등 인프라 건설도 언급했으나, 전반적으로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미 대통령 취임식 이후 작년 11월 대선을 기점으로 개선된 투자심리가 꺾여증시 부담 요인으로 두드러졌다"며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구체화하기 전까지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2018회계연도에 대한 대통령 예산안은 통상 2월 첫 번째 월요일까지 제출되지만 지연된 경우가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지출 계획이 확인되기 전까지 증시는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경제 부양책 등 정책의 밑그림이 구체화하지 않은 탓에 보호무역 정책으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국가의 수출 약화 우려감과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염려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비중은 84.8%로 독일(86.0%)보다 낮지만, 전 세계 평균(58.3%), OECD 평균(57.0%)보다 훨씬 높으며 트럼프가 불공정무역국으로 지적한 중국(40.7%)보다 높다. 미국은 한국의 두 번째 수출국으로 미국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박형중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재정정책, 보호무역, 통화정책은 상충하는 측면이 많아 어떻게 정책 실행력을 확보할지 불투명하지만, 중요한 건 미국 경제회복을 우선하겠다는 정책 기조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작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초 대통령 재량이 상대적으로 큰 보호무역 정책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은 수출부문 회복 지연이나 약화 가능성이 있고 환율 변동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트럼프 보호무역이 전통 보호무역 대상인 철강을 넘어서 자동차, 경공업 제품 등으로 확산하면 한국 수출에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통상 압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자동차와 가전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기준 자동차 총수출 중 미국 비중은 34.3%로 나타났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FTA 등 무역협정 재협정 요청 시 관세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고 미국 자동차 산업 해외 이전에 대한 비판과 해외 진출 기업의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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