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업' 안철수, 호남서 文·潘에 견제구…존재감 부각

입력 2017-01-23 16:46  

'볼륨업' 안철수, 호남서 文·潘에 견제구…존재감 부각

1, 2위 주자 견제…潘과 중도층·제3지대 경쟁

文 비판 본격화하나…박지원 등 지도부도 지원사격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옛날 사람"이라고,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개혁 의지가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23일 전남 무안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다.

다른 대선주자들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해온 안 전 대표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두고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를 통해 충분히 평가를 할 시점이 됐다"면서 "문 전 대표도 비전을 계속 내놓는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적할 건 지적하고 안 전 대표가 다른 점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안 전 대표가 지난 15일 전당대회 이후 호남을 훑으며 설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를 전개하는 상황에서, 지지율 1, 2위 주자들을 직접 견제함으로써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안 전 대표는 제3지대에서 경쟁을 하는 모양새를 벌이고 있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이제는 출마보다 불출마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출마할 가능성은 반(半) 정도"라는 기존 발언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연장으로 기울었고, 개혁에 대한 의지도 없어 보인다"면서 "과거청산과 미래대비, 둘 다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도영역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반 전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가 최근 밝혀온 구상대로 문 전 대표와의 '일 대 일' 구도를 만들려는 행보의 일환인 것이다.

제3지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려 하는 반 전 총장을 견제하는 포석도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 세력화에 나선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시도를 경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은 최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난 데 이어, 국민의당이 강력히 '러브콜'을 보내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반기문 때리기'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의 일련의 행보는 우리가 거의 문을 닫았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면서 "25일 관훈토론을 기점으로 바른정당으로 갈지 새누리당으로 갈지는 지켜볼 뿐 관심을 가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비판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과거청산에서 재벌개혁 의지가 의심스럽고 미래대비를 하기에는 옛날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첨단기술의 융합혁명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등 놀라운 기술혁명은 대충대충 따라갈 수 없는 근본적인 혁명"이라며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하는 채 주변 보고서로 대체할 수 있는 성격의 혁명이 아니다. 창조도 안 해 본 사람이 창조경제하겠다는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와 보조를 맞췄다. 문 전 대표가 전날 광주에서 "미워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달라"고 발언한 데 대해 "선거만 다가오면 늘 틀어대는 고장 난 레코드판"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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