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최다 배출' 광주 세방산업, 공정 일부 옮긴다

입력 2017-01-25 11:28   수정 2017-01-25 11:34

'1급 발암물질 최다 배출' 광주 세방산업, 공정 일부 옮긴다

세방산업 TCE 검증위 최종보고서 발표 "위해 가능성 배제 못 해"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008년부터 6년 동안 1급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광주 세방산업이 일부 공정을 하남산단에서 평동공단으로 이전한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세방산업 TCE 배출 검증위원회가 활동 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검증위는 20여만명이 사는 하남산단 주변 주거지역 TCE 측정값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위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고 결론 내렸다.

TCE는 중추신경계, 간,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독성 발암물질이다. 세방산업은 배터리 분리막 세척에 TCE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는 TCE 사용량과 배출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대기 중으로 배출됐으며 인근 광주 광산소방서 근무자 일부가 영향받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방산업 굴뚝에서 측정한 TCE 배출농도는 15∼170ppm으로 변동 폭이 컸으며, 배출경로는 굴뚝 60%·격리판 공정에서 40%씩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방산업처럼 기존에 설치한 배출시설은 2019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85ppm 이하 배출 허용기준이 적용된다.

TCE 배출에 따른 주변 수질·토양 오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외 연구에서는 대기 배출보다는 수계를 오염시킨 TCE 피해 사례가 주로 점검됐다.

TCE 대사산물인 삼염화초산(TCA)은 세방산업 생산직 근로자의 소변에서 0.52∼13.78(평균 3.05)mg/g crea(크레아티닌)이 검출됐다. 고용노동부 관리기준은 100mg/g crea이다.

검증위는 과거 특수건강진단 자료에서 확인한 격리판 제조 부서 근로자 24명 소변의 TCA 측정치가 고용부 관리기준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5개년 간 평균치가 30mg/g crea 이상이었던 근로자 1명이 신장암을 진단받았는데 TCE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광산소방서 자체 측정 결과 소방관 161명 가운데 3명에게서는 TCA 3.05∼4.62mg/g crea이 검출됐는데 세방산업 생산직 평균치와 비슷한 수치다.

세방산업 주변 16개 지점에서 관측한 대개 중 TCE 노출 농도는 광산소방서 일원이 0.01413 ppm으로 가장 높았고, 수완지구 0.00038ppm·운남지구 0.00089ppm·하남(월곡)지구 0.000 89ppm·하남공단 0.00046ppm 등으로 측정됐다.

국가 유해대기측정망인 광산소방서 옥상에서 2012∼2015년 측정한 TCE 평균농도는 0.02903ppm으로 지난해 1∼7월 평균치인 0.02617ppm보다 낮게 나왔다. 검증위는 공정 개선 효과로 추정했다.

검증위는 세방산업 인근 하남3지구가 2018년 말 입주를 앞두고 있어 광주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발암물질·주요 화학물질 사용 사업장 실태 조사와 결과 공개, 하남·평동산단 주변 환경보건 위해성 평가에 대한 환경부 건의, 광산소방서 근무 이력이 있는 소방관의 건강 추적관리 등을 시에 권고했다.

세방산업은 TCE를 사용하는 격리판 제조공정을 하남산단에서 평동공단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검증위는 세방산업에 내년 2월까지 TCE 회수 설비 보강과 격리판 공정 이전 후 상시 모니터링 실시, 국가유해대기물질 자동측정망 설치 등을 주문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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