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고 윤기있고 새로운 맛' 日 최고급쌀 개발경쟁 뜨겁다

입력 2017-01-28 10:09  

'희고 윤기있고 새로운 맛' 日 최고급쌀 개발경쟁 뜨겁다

쌀 소비량 급감에 신품종 브랜드쌀 개발로 대응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쌀소비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일본 역시 쌀소비가 추세적으로 줄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고급 쌀 개발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들어 새로운 품종의 최고급 브랜드쌀이 일본 각지에서 탄생하고 있다.

주로 희면서 윤기가 있고 "지금까지는 없던 맛의 구현을 지향하는" 쌀이 많다.

동북지방 이와테현은 10년에 걸쳐 개발한 브랜드쌀 '은하의 물방울'을 작년 가을 도쿄 중심부 한 백화점에서 2㎏에 1천340엔(약 1만3천700원)에 파는 홍보행사를 해 인기를 끌었다.

냉해에 강하고 맛도 좋은 품종으로 개발해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일본곡물검정협회의 음식맛 순위(2015년산)에서는 이와테현산 쌀로는 처음으로 최고급인 '특A'를 받기도 했다.

브랜드 쌀 붐은 야마가타현이 2010년 '윤택공주(쓰야히메)'를 판매하며 불을 지폈다. 더는 좋을 수 없는 쌀 맛을 내세웠다. 엄격한 조건에서 재배한 쌀만 출하, 5㎏에 2천엔 이상을 받고 팔았다.




아오모리현은 2015년 가을 재배농가에 농약사용 제한 등을 엄격하게 준수하게 해 생산한 '청천의 벽력'을 출품, 일본곡물검정협회에서 특A를 취득했다. 소매가격이 5㎏에 2천500엔 정도다.

최고급 브랜드쌀 바람이 일면서 일본 쌀의 대표 품종인 고시히카리가 밀리고 있다. 심지어 고시히카리가 가장 유명한 니가타현에서조차 올해 알맹이가 크고 단맛이 강한 '신노스케'가 데뷔했다.

니가타현 쌀의 70%를 차지하는 고시히카리는 더위에 약해 온난화에 따른 리스크가 큰 것이 단점이었다. 이에 따라 더위에 강하고 맛있는 신노스케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신노스케는 최고급 우오누마산 고시히카리와 비슷한 가격대인 3천500엔(5㎏)에 판매한다.

일본인의 쌀 소비량은 1인당 연 55㎏으로 1960년대 전반의 반 정도다. 빵보다 소비가 적어졌다. 우리나라는 1인당 쌀 소비량이 작년 61.9㎏으로 1988년(122.2㎏)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일본에서는 쌀맛 만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시대도 끝났다. 2015년산의 경우만 해도 특A는 46품종으로, 10년 전 17품중에서 급증했다. 감칠맛, 식감 등은 물론 면밀한 판매 전략도 필수다.

경쟁이 격해지면서 밥을 짓는 방법이나 쌀에 맞는 반찬 등 소비자들을 감복시키는 힘이 강한 쌀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쌀 품종별 무한경쟁 시대가 됐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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