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르펜 지지' 극우 대학생이 캐나다 모스크 총격범(종합)

입력 2017-01-31 11:25  

'트럼프·르펜 지지' 극우 대학생이 캐나다 모스크 총격범(종합)

6명 살해혐의로 기소…"대학·소셜미디어서 민족주의·반페미니스트 활동"




(퀘벡<캐나다> AP·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주 퀘벡 시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용의자 알렉상드르 비소네트(27)가 6명을 살해한 혐의(1급 살인)로 기소됐다.

앞서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에서 911 긴급전화를 걸어 경찰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비소네트를 체포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퀘벡 라발대학에서 인류학과 정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인 비소네트는 극우 성향과 민족주의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문화주의 반대 단체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르펜 대표는 반(反)무슬림, 반이민 성향 극우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비슷한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은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지난 27일 발동했다.






퀘벡 내 극단주의 단체를 감시하는 난민 보호단체 '난민 환영'의 프라뇌루아 데샹은 "테러리스트 알렉상드르 비소네트는 라발대학과 소셜미디어에서 민족주의, 친(親) 르펜, 반 페미니스트 성향을 보여 활동가들에게 많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대체로 이민자와 모든 종교를 환영하지만 프랑스어권인 퀘벡 주에서는 오랫동안 인종과 종교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져왔다.

분리주의 정당 집권 시절 퀘벡 주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 같은 종교적인 상징물 착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모스크는 과거에도 캐나다에서 증오 범죄 표적이 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이슬람 라마단 기간 모스크 현관에 돼지 머리가 놓인 사건이 있었다.






비소네트는 29일 저녁 이슬람 사원 '퀘벡 이슬람 문화 센터'에서 예배 중이던 신도 50여 명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6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5명 중 2명은 중상이다.

경찰은 아직 비소네트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은 비소네트 외에도 인근 지역에서 용의자로 의심되는 1명을 더 체포했으나 심문 후 목격자로 확인돼 풀어줬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범행을 테러로 규정하고 "피해자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표적이 됐다"며 캐나다에 거주하는 100만 명 이상의 무슬림을 향해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k0279@yna.co.kr,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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